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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람의 위안. 선교단체 수련회에서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왠지 모르게 웃겼다. 모자란다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그렇게 잊혀졌던 이 책을 왜 집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내 자존감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모자람’에 위안을 느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볍게 쓴 에세이 정도의 글이다. 여러 분야를 병렬식으로 나열하고 있지만 요지는 이것이다. 사람은 유한하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 모두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다. 저자 도널드 맥컬로우는 삶의 한계, 궁극적으로는 ‘죽음’이라고 불리우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하는 우리의 본질적 한계를 인정하고, 오히려 이를 축복이라 여기며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제창하고 있다. 모자람에 위안을 주는 사람치고 저자의 삶은 그래도 꽤 창창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아무리 중간에 쫓겨났다고는 하나 한때 대학 총장자리를 지냈고, 책 곳곳에서 보이는 비범함이 그렇다. 그래도 그런 그도 한계는 존재했다. 같은 기독교(라고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계열에서 나온 책인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 두란노 역간)>과는 정면으로 대비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만 가지면 불가능은 없다는 미국적인 철학에 반(反)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러모로 마르바 던의 <약할 때 기뻐하라(Joy in Our Weakness, 복있는 사람 역간)>가 떠올랐다. 마르바 던의 것이 신학적이라면 면 이 책은 그냥 일상생활에서 알기 쉽게 읽히도록 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위로’가 되진 않았다. 여전히 스스로의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천성적으로 약한 나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을 책 날개 옆에 써두었다. “삶의 한계와 부족을 인정하는 자. 하나님을 알게되리라!” 이 고백이 삶속에서 항상 진실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나름 문화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된다는 기대에 고무받아 사 읽었던 책. 상당한 두께도 두께지만, 옛날 책이라 인쇄질도 동판인쇄인지 고르지못하고, 무엇보다 국한문 혼용체라 할 정도로 한자가 많이 석여 있었다. 이럴 때 일본어를 전공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게, 예전의 나라면 이렇게 한자가 섞인 책은 읽을 엄두도 못내었을 것 같아서다. 문화인류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라는 책이다. 일본학의 원조급의 파급력을 갖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실제 문화인류학은 그런 거대한 국가보다는 조그만 부족 사회에 직접 들어가서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문에 가깝다. 이것은 문화인류학이 처음에는 서양사람들이 자신들의 지배를 위해서 소수 문화를 연구했던 학문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물론 최근에 들어올수록 오히려 자신들을 돌아보는 경향이 강해져서 이제 더이상 부족 사회만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개론서라는 기본에 충실하여, 문화인류학의 개요에서 시작하여, 발달과정, 문화의 개념, 결혼과 가족, 친족, 사회조직, 경제체계, 정치와 법, 종교, 퍼스널리티, 언어, 예술, 환경, 문화변동, 응용인류학등으로 분류하여 각 분야의 이론들과 학자들을 소개한다. 저자의 생각보다는 객관성을 더 중시하였고, 너무 많은 분야의 이론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는 대충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유익한 것 같다. 일단 이렇게 많은 부족과 사회가 있었고, 이렇게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지만, 또 인간이라는 공통점에서 비슷한 부분도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일처다부제사회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여성 우위사회는 아니라는 것에도 놀랐다. 아무래도 옛날 책이라 지금 읽기에는 힘들지만, 관심있는 사람둘에게, 혹은 대학교재 정도로는 적당한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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