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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02:01

프랜차이즈화된 일본영화, 시네마의 종말 영화 나눔



일본 상업 영화 전반이 코스프레 영화가 되었다. 아니면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특정 관객(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혹은 속성에 대한 팬덤)을 노린 프렌차이즈 영화가 되어버럈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시작한 미디어믹스 전략이 할리우드나 한국보다 먼저 (그것도 안 좋은 방향으로) 일찍부터 발달해 버린 탓이 아닌가 한다.

본래부터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였다. 하지만 업계내부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예술의 영역까지 올라갔다. 그것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업작품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영화에 "작가성"이 담보되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작가성이란 누벨바그 어쩌고 나오는 예술영화의 작가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특정 작품을 딱 보면 누가 연출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것, 즉 감독 "개인"이 드러나는 것을 뜻한다. 어떤 특정 감독의 작품들의 일정한 통일성이 있기 때문에 감독론으로서 비평할 수 있다.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화된 영화는 감독 개인을 지운다. 링크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글에도 나오듯이 "개인은 리스크"다. MCU에 온갖 유명한 감독이 참가하더라도 프랜차이즈의 통일성이 저하될 일은 없다. 마블은 그 점에서 철저하게 감독 개인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DC는 실패했다. DCU의 슈퍼맨 시리즈는 감독 잭 스나이더의 색깔이 확 드러난다. 지금까지의 DC 영화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DC가 무리해서 MCU가 되려 하다 망했다. 이후 아예 컨트롤을 포기하자 <조커> 같은 작품이 나온다. 그 결과 <조커>는 충분히 '시네마'로서 기능하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일본 영화는 특히 <춤추는 대수사선>이후로 점점 프랜차이즈로서 소비되는 영화가 주류가 되어 갔다. 영화는 드라마가 만든 프랜차이즈의 일부가 되었다. 제작위원회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감독이 있긴 했다. 그러나 권한은 줄었다. 그건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라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판권도 가지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뭐 그걸 고려해도 코스프레 영화가 되는 건 제작진 능력 부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블 영화들에도 영화(시네마)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잘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계시’ 라든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감정적인 충격 이런 것은 있지 않습니다. 어떤 도전, 리스크라 할 만한 것은 그 어떤 것도 들어있지 않아요. 그 영화들은 시장의 어떤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되어 제작되는 상품입니다. 여러 가지 테마로 변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죠.
속편이라 이야기되지만, 그 본질은 자가복제라 봐도 무방합니다. 세계관의 모든 것은 충돌하는 법이 없도록 공식적인 절차를 따라 관리되죠. 이것이 현대의 영화 프랜차이즈의 본질입니다. – 시장 조사, 사전 모니터 테스트, 분석, 수정, 재분석, 재수정, 반복,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출시."

"오늘날 제작되는 많은 영화는 즉각적인 소비를 위해 완벽한 공정으로 제조되는 상품과도 같습니다. 재능을 가진 이들이 팀을 이루고, 이 과업을 훌륭히 해내죠. 하지만 이런 모든 영화에는 영화예술에 있어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어떤 아티스트 개인의 (개성과 예술성이 담긴) 통일된 비전이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무엇보다 개인은 그 자체로 리스크니까요."

덧글

  • rumic71 2020/10/27 00:12 # 답글

    역시 키타무라 류헤이는 일본의 잭 스나이더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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