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대만의 정치 상황같은 거 인터넷 서핑하면서 수박겉핥기 식이지만 나름 공부(라고 쓰고 현실도피라 읽는다)를 해 봤다. 난 늘 궁금했던 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중국 공산당과 싸우고 도망친 국민당이 왜 친중 노선을 지지하는가 였다. 우리같은 남한 사람이 보기엔 미래통합당이 친북이라는 말과 같아 보이는데 말이다.
근데 이게 자세히 보니 맥락이 다르더라. 국민당이 대륙중국과 잘 지내려고 하는 건 어디까지나 대만과 대륙은 결국 하나의 중국이 되어야 한다는 큰 틀에서 합의하는 정도다. 오히려 국민당은 공산당 1당 독재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즉 중국과 대만은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하니(당위먼저), 일단 잘 지내려고 해야한다는 거다. 어떤 면에선 우리나라 리버럴이나 진보 입장과 닮았다.
반면 대만의 진보 리버럴이며 현여당인 민진당은 대륙과 대만은 애초에 같은 나라였던 적도 없으며, 타이완 섬은 그냥 과거 네덜란드나 영국,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뿐인 별개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니 중국과 친해질 필요도 없다는 거다. 타이완 공화국 세우자 뭐 이러는 거고.
그냥 막연하게 대륙중국과 대만을 북한과 남한정도로 대치시켰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네. 울나라도 젊은 층일수록 북한을 다른나라로 인식한다. 통일의 필요성 조차 못느낄(오히려 통일 안하려 들걸?)정도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한국 지도를 그려보라고 던져놓으면 당연한 듯이 한반도 전체를 다 그릴 거다. 둘은 같은 나라라는 의식이 무의식에 박혀 있는 거다. 고구려 역사를 북한거라 할 사람은 없지 않겠나. 적어도 한국에서 남한분리론(?)을 공식적으로 들고나온 정당은 본 적이 없다. 미통당이나 민주당이나 어쨌든 통일은 해야한다는 인식은 있다. 이 부분에서 대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되게 상식적인 이야기일텐데, 나는 최근에야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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