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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23:39

신학이란 왜 필요한가? - 신학의 역사 독서 나눔

신학을 다시 묻다. 감사하게도 번역자이신 홍이표 선생님께 직접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공부하는 틈틈이 읽고 있는데, 이게 원래 공부보다 더 재미난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대학 시절엔 신앙이나 기독교 관련 책을 자주, 때로는 의무적으로 읽었는데, 지금은 해외에 나와 있는 것도 있고, 다른 거 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안 읽고 있어서 그런지 더 반가웁다. 사실 신앙 서적, 심지어 신학적 서적은 내 연구를 위해서 읽는 건 아니다. 좀 더 실제적으로 내 정체성을 위해서 읽는다. 어쩌면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라났음에도 끊임없이 유동하며 변하는 내 신앙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안정적으로 내 마음과 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 특히나 내가 잘못된 거 아닐까 하는 불안함 때문에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그런 면에서, 적어도 내게 있어선, 상당히 실존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다. 본 저작이 전제로 삼고 있는 바는 신학이란 본래 예수가 구체적으로 말한 적 없다 할지라도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 앞에서 당대에 신앙인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신학은 물론이고 교리와 교회의 시스템 또한 다양한 격변기를 거치며 변화해 왔다. 그런 면에서 신학은 꽤 중요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담보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게 왜 내게 실존적이냐 하면, 사실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더욱 심해지고 있고, 교회는 혐오에 대해 대항하기는커녕 혐오에 앞장선다. 개인의 평안 같은 것도 교회 밖의 프로그램이 더 매력적이다.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해 교회는 과연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가? 신앙을 가질 이유가 더 있는가? 내가 계속 교회를 다니는 건 단순한 관성 때문인가? 교회는 필요한가?

학부 시절엔 개혁주의 세계관 뭐 이런 거에 들뜨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강압적이고 되려 보수적이고 한편으로 혐오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교회가 세상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차라리 침묵하고 자기 할 일이나 했으면서도 싶다. 그래도 신앙을 버릴 수가 없다면, 그래도 (굳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실천의 동기를 찾고 싶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신학이 필요하다.

새로운 신학이라는 것에 괜히 겁부터 먹는 사람도 있다. 특히 나 같이 보수적 신앙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은 용기를 준다. 어차피 내가 진리처럼 붙들고 있었던 신학적 개념도 처음부터 있었던 거 아니라고, 다 시대 상황 따라 만들어 온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혁주의를 자처하는 이들이 신주 모시듯 하는 예정론도 수많은 설 중 하나이다. 페미니즘적 신학, LGBT를 위한 신학이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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