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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22:49

지금까지 라이트노벨 편집자 인터뷰 간단정리 생각 나눔

오늘까지 일본 라이트노벨 편집자 세분을 만나서 인터뷰했다. 특히 오늘은 KADOKAWA 내부 사무실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내부 모습은 구글맵을 봐도 나오지만 ㅎㅎ 라노베 대부분의 레이블이 거의 한 층에 같은 사무실을 나눠쓰는 것 같아 보였다. 6층이 '엔터테인먼트 노벨국'인데, 전격(아스키 미디어워크)은 모르겠지만, KADOKAWA에 속해있는 라노베 레이블은 대다수 여기에 모여있는 것 같다.

일단 내가 미리 가져간 질문이 좀 아니었던 건지, 아니면 내 인터뷰 기술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심층보단 좀 표면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미디어믹스를 이끌어가는 주체 중 하나로 교섭을 하는 사람을 뽑았고, 그 대표례로서 라노베 편집자에 주목하고 싶었는데, 편집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한정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라노베 편집자들이 생각하는 미디어믹스란 어디까지나 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만나 본 일본 라노베 편집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활자'문화는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소설보다는 만화가 더 대중적인 문화이고, 애니메이션화까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다는 것.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거대해 보여도 같은 오타쿠끼리라도 즐기는 유형은 가지각색이고, 자기가 즐기지 않는 다른 영역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수준 꽤 팔린다는 판단이 서는 작품이 있다면, 더 많이 팔기위해 코미컬라이즈를 하고,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화를 한다.최근 <이 라이트노벨이 재미있다> 3년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초히트작이라는 <역시 내 러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가 3년인가 시간이 걸려 도달한 판매량을 <소년점프>의 <원피스>는 3,4개월만에 해치울 수 있단다.라노베 시장이 대단한 듯 해도 역시 대중적 관점에서 보자면 마이너한 곳이라는 것.이를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려는 전략이 코미컬라이즈이며 애니메이션화다.(반면 이미 출판물 자체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만화쪽 잡지들은 라노베 레이블 만큼 미디어믹스에 적극적이지는 않다고 한다.)MF문고J의 한 편집자에 따르면 라노베 원작의 애니 80%는 실패한다고 한다.하지만 책을 팔아야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애니화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홍보효과를 낼 수 있기에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한편 애니메이션 회사 입장에서는 오리지널 애니를 만드는 건 모험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작을 찾는데, 라노베는 3권정도만 나와있어도 1쿨(13화)분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원작으로 채택된다.제작위원회방식에서는 출판사측도 어느정도 돈을 보태주니까 나쁘지도 않고.

라노베 편집자는 책을 만들때부터 미디어믹스 등을 염두해두는 일은 거의 없다. 역시 편집자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드는 게 가장 우선순위다. 그러다 애니메이션 화가 결정되거나 하면 각본 회의등에 참석해서 원작의 인기 포인트 등이 애니메이션에서 잘 구현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작가와 함께 할 때도 많이 있다. 어떤 면에서 라노베 편집자는 영업을 하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인상도 받았다(스스로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심)

KADOKAWA는 현재 거대한 미디어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디즈니처럼 미디어믹스를 그룹차원에서 거대하게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의문을 가졌었지만,적어도 라노베는 그렇게 대단한 수익을 내고있는 분야는 아니라한다.그와 같은 게 가능하려면 일단 10년이고 20년이고 대중적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 상품 수입이 필요한데,라노베는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일본에서 비슷하게 가능한 곳이라면 토토로를 아직까지 팔아먹는 지브리나 포켓몬 정도.대중성의 한계가 있고, 유행이 금방 지나가버린다.그나마 같은 KADOKAWA끼리 다른 부서(영상 등)와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어서 편집자 차원에서 코미컬라이즈 등의 전개를 하기가 쉽다는 정도?

암튼 3인의 인터뷰를 통해서 공통적인 인식을 아주 간단히 추려보면 위와 같을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고, 8월에는 전격문고 편집자 분과의 인터뷰도 예정되어 있다. 더욱 깊이 무언가를 알아낼 수 없을까, 문제의식을 다듬고 싶다.

덧글

  • Merkyzedek 2016/07/20 00:55 # 답글

    신선한 정보 잘 보았습니라. 링크해 갈께요.
  • 젠카 2016/07/22 15:37 #

    감사합니다^^
  • 함부르거 2016/07/20 09:44 # 답글

    표면적인 인터뷰라고 자책하셨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전격문고와의 인터뷰도 기대할게요. ^^
  • 젠카 2016/07/22 15:38 #

    내용만 봤을 때는 재미있지만 학술 논문으로서는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난감한 부분이 있어서요. 저도 전격문고가 제일 기대되기도 하는지라(전 편집장인 미키 카즈마씨의 인상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잘 해보려고 합니다.
  • rumic71 2016/07/20 16:19 # 답글

    카도카와 계열과 비 카도카와 계열 (어느새 카도카와가 기준점이 되어버린...) 편집자의 입장도 미묘하게 다르리라 보입니다만...
  • 젠카 2016/07/22 15:45 #

    가가가문고나 GA문고 쪽도 알아보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MF문고J는 원래 카도카와가 아니었지만 합병 후에 크게 일하는 거엔 차이가 없다고는 하더군요. 그리고 전격문고 역시 본래 카도카와가 아니긴 했지만 아스키 미디어웍스 자체가 현 카도카와 회장이 카도카와에서 일시적으로 나왔을 때 만든 기업이라 조금 미묘하긴 하네요.
  • 2016/07/28 14: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7/30 00: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8/02 12: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8/06 11: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ohn 2016/08/11 01:34 # 삭제 답글

    아무리 라이트노벨 1위라고 해도 만화중에서도 신급인 원피스와의 판매량을 비교한다는건 좀 아쉬운 비교인것 같습니다
  • 2016/10/11 17:3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젠카 2016/11/16 01:16 #

    답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한달이나 지나버렸네요. 경제성 수익성을 말씀드린다면 어떤 통계자료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네요. 혹시 지금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이메일만 알려주시면 일본어로 된 라노베 관련 논문들은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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