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있는 오름직한 동산

taeppo.egloos.com

포토로그



2015/06/08 14:24

<하프 리얼> - 게임을 연구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독서 나눔


<하프 리얼>은 요즘 수업시간에 같이 번역하며 또 발표하며 읽고 있는 디지털 게임(비디오게임/TV게임)연구서 입니다.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머리빠지게 읽고 있는데, 헉 한국판이 나왔는 줄은 몰랐네요;; 루리웹보니까 번역이 별로라는 소리도 있던데, 일본어판은 없는데 한국판이 나와있을 줄이야;; 게임 연구 분야는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있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스퍼 주울이라고 이 분야에선 꽤 유명한 분이라던데, 이건 2005년에 나온 박사학위 논문을 출판한 것이죠. 한국이나 일본에서 게임을 연구한다 그러면 주로 기술적인 개발관련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유럽이나 영미권에서는 좀 더 복합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봤자 이쪽 영역이 연구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10몇년 정도 밖에 안되는지라 아직은 학문이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이긴 하죠.

게임이 갖고 있는 내러티브적인 부분에 주목한 학자군이 있습니다. <역전재판>같은 거 해보면 스토리가 있죠. 그게 아니더라도 배경이라 할 수 있는 가상세계 설정되어 있거나하죠. 따라서 게임에 있어서 영화나 만화같이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내러톨로지스트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있으니, 루돌로지스트들이 그분들이죠. "게임이 내러티브라니 개뿔, 스토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도 어차피 게임하다보면 그런 건 안중에도 없잖어. 게임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놀이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규칙이다! 내러티브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이 루돌로지의 입장입니다.

주울은 루돌로지 쪽에 속한 인물이지만 이 연구는 그간 있어왔던 논쟁을 총 집결해서 디지털게임에 있어서 규칙과 이야기의 상관관계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게임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게임이란 전통적인 게임과는 또 어떻게 다른가, 규칙이 게임의 본질이라면 끝도 없이 플레이되는 <심즈>같은 건 게임이라 할 수 있는가, 등등 그간 별 생각없이 넘겨왔던 많은 게임들이 언급되면서 온갖 철학자들의 논의까지 인용됩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디지털게임학회에 다녀온 지인의 말에 따르면 요즘은 내러루돌로지?? 같은 혼합된 형태의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취미로 시간때우려고 하는 게임에 뭐 이런 고찰까지 하나, 싶은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도 문학이라는 권위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여전히 문학은 오락이기도 하면서 예술입니다. 디지털 게임도 먼 미래엔 어떤 취급을 받게될지 모르는 일이지요.

또한 인문학은 사람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인데, 인류가 보편적으로 어느시대에나 행해왔던 '놀이'도 중요한 연구대상입니다. 이 책에도 언급되지만 이 놀이(게임)는 이집트 시절에도 하고 있었지요. 디지털 게임을 연구하는 것은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의 최신 진화판을 연구함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알 림

주인장?
블로그 소개
링크는 자유지만
덧글은 꼭 남겨주세요^^
------------------------

휴대폰:
010-4729-2793
이메일/MSN:
taeppo@hananet.net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