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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3:30

과거의 기록(수련회를 앞두고...) 생활 나눔

좀 옛생각이 나서 과거 자료를 찾아보던 중 우리학교IVF 클럽에서 다음과 같은 글 발견. 기록차원에서 이 쪽으로 옮겨본다. 이 수련회는 결국 내 짝사랑 감정때문에 사실상 엉망이 되었던 수련회였고, 그렇게 바라던 리더도 되지 못했지만, 또 치유되어가고 있다고 믿었던 상태도 완벽한 것이 아니었음이 이후에 드러났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이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2007년 6월 17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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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련회를 앞두고...(조금 기니 밑에 단락만 읽으세요^^;;)

이제 거의 다 방학들 하셨지요? 저는 그냥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요즘 들어서 다시금 생각을 많이 합니다(언제나 하고 있긴 하지만^^:)

나에게 IVF란 어떤 의미일까? 나의 인생에서 IVF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가 될 것인가?

 

생각해보면 벌써 꽤 시간이 흘렀어요.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만남들이지만 처음에 어색했던 순간들이 많았지요. 작년 1학기때의 저의 모습은 사실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덮어둔채, 그냥 알고만 지내며 나 스스로를 괴롭게 하면서 처절한(^^;)신앙 생활을 했던 것 같애요. 말그대로 비장미 넘치는 신앙자였다고나 할까요? 전 그게 좋았고

당연히 그래야 할 줄로 알았지요.

 

그러나 여름 수련회를 지나며 저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직면'이라는 걸 겪어보고 내가 약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나의 모습. 스스로 부족하다 말은 많이 했지만 진실로(!)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들. '나의 존엄함'을 포기하면 '나'라는 존재를 포기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그것을 내려놓았을 때,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 주님께서 알게 해주셨어요.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죠. 이제 막 자유를 느끼는데 저에겐 예비LTC가 있었습니다. 사실 여름수련회 전날에도 부모님께서 내가 IVF를 지나치게 하는 것을 반대하셨었고 그래서 전 차마 예비LTC를 간다는 말을 못드리겠는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겐 확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리더가 왜 되려고 했는지? 만약 분명한 소명의식이 있었더라면 용기가 났을 겁니다.

 

1년을 생각해보자... 1년을... 내년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그렇게 결심하고... 아버지랑도 약속하고 그렇게 예비LTC를 안갔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방학을 보냈지요. 괴롭고 힘들었던... 지부수련회땐 잠수도 타고 말입니다;

 

이제와서 고백하지만;; 사실 IVF를 그만 둘까도 살짝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 학사님 한 분과 이문제로 원투원했을 때 '멤버때는 그만두니 어쩌니 하지 말라'고 넘 강하게 말씀 하셔서;;  IVF하면서 휴학기간을 보냈어요. 뭐, 그리고 제 인생 최고 행복의 나날을 보냈지만요(힘든일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님) 헤헷^^

 

공동체에서 사랑받았어요.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자체로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학기. PBS도 정말 좋았구요. 저에게 무엇인가 잘 해준 분들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정말 좋았던 건 그냥 '이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같이 공기아래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했었어요. 그리고 114대회는 저에게 수련회 이상의 감격을 주었죠. 그 때 사실상 헌신을 주님앞에서 결심했답니다.

 

다시 겨울수련회가 다가올 때 전 또 두려움에 휩싸였지만, 뭐 말 그대로 두려움은 실제가 아니더군요^^; 내가 생각했던 두려움이 허상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수련회에 임했지요. 그리고 사실상 최후의 결정을 그 때 내려야 했습니다. IVF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둘러 앉아 기도하는 우리 세포들(^^)을 보고 계속 남아야겠다는 생각했어요. 사실, 좀 황당하기도 했었는데(미안 얘들아^^;;) 그냥 넘 좋더라구요.

 

수련회가 끝나고 기도중에 IVF스피릿이 가슴에 하나하나 다가오는 시간이 있었고, 어느 순간인가 내 의지로 여기를 못벗어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휴 무서버;;) 언제나 선미가 물어봤던 두려운 질문 한가지... "너는 왜 IVF에 들어왔니. 이 캠퍼스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니?"라는 질문에 그제야 대답할 수 있었죠.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이렇게 자세하게;;; 본의아니게 길어졌군요. 위에거 귀찮으면 건너 뛰셔도 됩니다;;;

 

사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요즘 리더들을 보며 좀 복잡한 생각이 들었던 것에 대한 것입니다. 전 교회에서 회장도 해보고 리더도 해보고 중고등부 찬양인도에 교사 등등 작년까지 정말 많은 '일'을 했었어요. 특히 군대있을 때(2005년) 가장 많은 '교회일'을 했는데 열흘간의 상병휴가 중 7일을 교회 수련회등으로 다 쓰고 토일요일은 풀타임으로 교회에서 살았으며, 군인주제에 군위문 선교를 두차례 갔다 왔었죠;

 

그리고 올해 청년부로 올라가고 중고등부 찬양인도도 (정말 뜻밖에)그만두는등 그나마 부담되는 일이 많이 줄어서 쉬고 있습니다. 근데 새로 리더훈련을 받고 또 리더를 하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들고 희생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요? 지금 리더들의 생활들을 보면 정말 많이 바빠 보이거든요. 그럴 때 (그럴리는 없겠지만^^) 조금 하기 싫어질 때도 있어요. 뭘, 또 해야하나;;

 

그러나 부럽기도 해요. 리더들끼리 이야기하는 거 옆에서 듣거나 할 때, 솔직히 말해 좀 시샘도 생깁니다. 힘든만큼 저렇게 동역자들과 함께 섬기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난 그 자리에 끼지 못하는게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약간 서글프기도 하고...

 

밑에 1905번 게시물에 올려놓은 설교는 제가 몇번을 반복해 듣는 설교입니다. 부모님과 나의 길이라는 갈등속에 항상 힘을 주는 설교지요(꼭!!! 들어보세요!!! 진짜로!!! 셀들필수!!!!). 거기 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치유해주시고, 기쁨을 주시고, 평안을 주시는 쉼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를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계속 느끼는 쉼이지요. 그러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거기서 머물면 안된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또 하나의 쉼이 있는데... 그것이 '섬기는자의 쉽'이라 합니다. 자신이 섬기는 자가 되어 주님의 마음과 아픔을 느끼고, 그 길을 걷기위해 비록 때론 힘들고 상처받지만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속에 이기는 자의 쉼이 있다고 합니다. 이 단계까지 맛보지 않으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까지 했습니다.

 

올해는 예비 LTC갈겁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작년에 누렸던 '첫번째 쉼'을 넘어서 '섬기는 자의 쉼'을 맛보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전혀 섬기는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섬김으로써 얻는 하나님의 평화와 기쁨은 또 다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있나요? 리더분들??ㅎㅎㅎ)

 

 

밤중에 심심해서 두서없이 길게 썼네요. 너무 제 얘기만 쓴 거 같아 죄송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종강 LGM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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