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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23:35

가키조메를 해보다(고 하기에는 찝찝하지만) 생활 나눔

일본에는 정월(신년)이 되면 '가키조메(書初め)'라고 해서 앞으로 1년 동안에 이루고 싶은 것들, 바라는 것들을 서예로 쓰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보통 겨울방학 숙제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 글 쓰기 직전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일본어학원 등에서 대회로 열리는군요.

오늘은 교회학교(주일학교)에서 가키조메를 해보았습니다.
대략 이런 분위기인데, 서예(일본에선 서도라고 하죠)를 해본지가 몇년이 지난 건지;; 
아마 초등학교 졸업 이후엔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펜글씨도 악필인데다가 붓글씨도 영아닌데 여기저기 먹물이 튀는 것도 싫었고...
해서 서예는 남들이 쓰는 거 구경하는 것만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 쓴 글씨 보는 건 간지나고 좋죠(;;)
종이는 우리가 붓글씨할 때 쓰는 한지는 아니네요;
이것이 일본 초딩들의 글씨(위에 '후쿠시마 부흥(福島復興)'제외)
이거 외에도 농구부(...)라고 쓰거나 그림같은 거 그리는 애들도 있고, 각자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 였어요^^;
그 중 몇개를 선별해서 벽에 걸었습니다.
'포켓몬을 생각하는 사람'이 참 와닿네요(...)
애들거 어른거(선생님) 섞여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저기 이상한 한글로 써 있는 건 제껍니다. 
한 15년만에 갑자기 써본거라 완전 거지같지만요.
한글로 쓰고 '이게 무슨 뜻인지 맞춰보세요'하고
퀴즈로 써본건데 이리 붙여놓으니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도쿄교회'라니 이건 뭐 희망도 염원도 아니잖아;;;


그런데 역시 붓글씨는 간지납니다. 연습 좀 해볼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이야기지만, 김수정 선생님이 그린 <아기공룡 둘리>에피소드 중에 가키조메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모처럼 폼잡고 '금연'을 쓰려는 고길동을 둘리가 방해해서 무산되어 버리죠. 열받은 고길동이 금연취소를 선언하자 둘리일동이 억지로 붓을 잡게하고 '금연'을 쓰게하려 했던 그런 에피소드.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가키조메가 일본처럼 관습으로 굳어져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좀 특이하네요.

덧글

  • Equipoise 2012/01/09 09:17 # 답글

    우리나라도 신년휘호라고해서 있긴있죠
  • 젠카 2012/01/15 08:05 #

    네 찾아보니 있네요. 박정희나 김대중 전대통령이 하기도 했었다네요. 최근 기사 중엔 이명박 대통령이 쓴 신년휘호가 명필이네 어쩌네 하는 기사까지-ㅂ-;;

    근데 신년휘호는 왠지 글을 잘 쓰는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말을 만들어서 하는 느낌이 있는데 가키조메는 애들 방학 숙제일 정도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듯.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 셍나 2012/01/09 16:37 # 답글

    거기다 이상한 글자를 넣어놓는 장면도 많이 본것 같습니다(...)
  • 젠카 2012/01/15 08:05 #

    좀 그렇죠;
  • 수수꽃다리 2014/01/06 04:30 # 답글

    휴.... 내실력을보여줘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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