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꼼수 현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별로 언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책임감없이 말을 막하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자신들에 대한 비판(가카쪽 사람들이 아닌 진보 진영의)에 대해 그렇게 귀막아버리는 게 너무 싫었다.
근데 이번에 김동호목사님이 페이스북에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어째 좀 껄끄럽긴 하네ㅎㅎ 동일한 말을 어떤 상황에서 했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냥 설교시간에 원론만 말씀하신 거라면 충분히 동의하겠으나, 나꼼수현상을 두고 말씀하신 거라면 직접적으로 뭐라 하지도 않고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끝내 버리는 게 불편하다. 보편타당한 윤리라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보편타당한 윤리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있어선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김목사님이 차라리 구체적인 예(정봉주가 어떻게 발언했다든지, 어떤 사건이 있었다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면 내 생각과 안맞더라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근데 아주 보편적인 도덕론만 하나 툭 던져놓고, 나꼼수 비판을 하시는 건 너무 방관적이지 않나?^^ "~해야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런 책임도 변화도 줄 수 없다. 차라리 나 나꼼수 졸라 싫어!!!라고 외치는 수꼴들이 나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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