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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04:33

같은 교회에 천황을 반대하는 일본인이 있었다. 생활 나눔

나는 요즘 전교인 40명남짓한 자그마한 일본인 교회에 다니고 있다. 처음 그 교회에 나갔을 때 나에게 유달리 접근(?)해 오시던 할아버지가 계셨다. 나이가 엄청 많으신 분이었다. 그 뒤 교회에서 연구발표회를 열었는데, 그 분이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천황문제에 관한 엄청난 자료들로 발표를 하시는 것이었다. 아사히 신문 등에서 기고활동도 하시는 걸로 봐서 무슨 교수님이라도 되시나 했는데; 좀 전에 구글링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 분은 위키피디아에 별도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유명하셨더라;; 저서도 7권이나 있고....

어쩐지... 지난 주일(크리스마스) 식사시간에 내 옆자리에 일부러 앉으시더라. 평소에 많은 이야기를 못나눴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참배문제, 위안부 문제, 천황과 일본 침략이야기를 계속 하셨다. 그 분은 천황제 자체를 반대한다고 한다. 천황제는 필요없다고 말하는 일본인. 그리고 역사 교육이 잘못되어서 지금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른다고 한탄하셨다.

링크( http://news.vop.co.kr/A00000054290.html )는 2006년에 <민중의 소리>에서 이 분을 인터뷰한 기사. 니시카와 시게노리님은 '전쟁피해조사회법을 실현하는 시민회의'공동대표, '야스쿠니신사 국영화 반대 복음주의 그리스도인 모임'대표 외에 여러 시민단체에서 대표를 맡으셨다. 뿐만아니라 40년 넘는 세월 동안 각종 저서와 운동을 함으로써 일본 평화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한 내가 출석하는 일본기독교개혁파 도쿄교회에서 장로를 역임하신 후, 지금은 은퇴하여 명예장로로 계신다. 

이 분이 쓴 가장 최근 저서인 <이젠 전쟁같은 건 없는거죠?-자유가 당연하지 않게된 날->(만화로 구성)서문을 아마존 미리보기로 읽었다. 2차대전시절, 형을 전쟁터로 떠나보낸 니시카와님. 전쟁이 끝났음에도 형은 돌아오지 않았고, 끝내는 병사했다는 통보만 종이쪼가리에 담겨 날아왔다. 그 때부터 천황제와 전쟁에 대해서 심히 고민하기 시작했고, 상경 후 교회에 출석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읽으며, 기독교신앙에 기초한 평화를 가져오는 자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셨다. 그리곤 평생을 평화운동을 해오신것.

지금까지 몰라뵈서 너무 죄송하다. 어쩌면 굉장히 큰 분을 만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덧글

  • 내맘대로 2011/12/27 11:37 # 답글

    이런 분들이 그나마 노력을 해서 일본이 아주 산으로 가지는 않는 거겠죠..
    한국인으로써가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는 소시민으로써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 젠카 2011/12/28 01:22 #

    네 저도 응원합니다!!
  • Esperos 2011/12/27 14:19 # 답글

    저는 일개 40명 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 같은 사회적인 주제로 연구 발표회를 연다는 게 놀랍습니다 (____) 예전에 세계무민족성협회(프랑스에 본부를 둔 에스페란토 관련 단체)에서 발행한 잡지에 도쿄 대공습 이후 징집되어 만주에서 일본군 병사로 활동하다가 부상을 입고 중국 공산군 포로 신분으로 치료를 받고 일본으로 귀국한 할아버지의 글이 생각납니다. 그 할아버지는 특히 도죠 히데키에 대해서 "자기는 다른 군인들에게 포로로 잡히느니 자살하라고 명령했으면서 스스로는 자살을 못하고 처형당했다"라는 이유로, 천황에 대해서는 "이미 전세가 기울었을 떄 천황은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자기 보신만 생각하느라고 미적대다가 이렇게 되었다"라는 이유로 싫어하는 분위기였지요.
  • 젠카 2011/12/28 01:24 #

    40명이지만 역사가 60년이 넘은 교회(...) 우리나라 교회시스템하고는 많이 다르더군요. 본인이 직접 전쟁때문에 피해를 입었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요~
  • 알비레오 2011/12/27 16:34 # 답글

    무협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얘기네요. 변두리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노인이, 알고 보니 엄청난 고수였더라... 뭐, 이런... (덜덜덜.)
  • 젠카 2011/12/28 01:25 #

    고수를 못알아봤어요. 자... 자비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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