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오늘 제 지도교수님은 아니지만 비슷한 급의 교수님께서 갑자기 전화를 주셨습니다. 무슨일인가 하여 연구실로 달려갔더니, 일본국비유학생 추천 장학생으로 저를 추천하려고 하고 계신답니다.

!!

학교는 도호쿠(동북) 대학. 물론 100%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 교수님의 추천으로 간다면 될 가능성이 높겠죠. 도호쿠 대학이야 매우 유명한 국립대학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일이 잘만 되면 정말 돈걱정 안하고 국비로 생활비까지 타가며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겠죠. 정말 아무에게나 오는 기회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냐겠죠. 이게 조금 걸립니다. 비슷한 거 하시는 교수님이 있긴 합니다. 사회학쪽으로 말이죠. 가서 문화사회학을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고... 뭐 여러가지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수도권과 떨어져 있다는 점도 걸리고... 시골이기도 하고;;; 과연 저 곳에서 서브컬쳐를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네요;;

지도 교수님도 조금 확답을 주기를 망설이고 계시고요(얼마전 도호쿠에도 갔다 오셨는데;;; 저하고 딱 맞는 교수님이 없다고 하는;;;)

오늘 집에 가서 더 생각해보고 내일쯤엔 완전히 결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20일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하거든요;;; 근데 26일에는 제 지도교수님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한국에 오시는 동경대 교수님과 상담도 할 예정이라 더 걱정입니다;;

아무튼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원래 하던 과제도 손에 안잡힙니다.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덧글

[산왕]

토호쿠대학이면 센다이시에 있죠^^; 딱히 시골일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보입니다만.

아무튼 잘 선택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 바랍니다.

[젠카]

시골일까보다는 수도권에 있고싶어서요;; 그리고 딱히 다가오는 교수님도 안계신터라... 네, 잘 선택해야죠~. 근데 그것보다 회지는 어떻게;;;

[산왕]

아; 인쇄오류로 다시 찍고 있다는 것 같네요;

[mirugi]

일본은 한국처럼 수도권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라고 해도 물론 도쿄에 있는 편이 일본에서도 더 낫긴 합니다만, 저는 오히려 도쿄에선 사람 만나는 것 이외엔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요즘은 (서브컬처적인 목적으로도) 다른 지역에 더 가고 싶기도 하거든요.
문제는 그보다도 말씀대로 목적에 맞는 공부가 가능할 것인가일 텐데, 그 부분은 따로 알아보셔야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한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10년 정도 전부터 일본의 만화평론／연구계에서 가장 주목받던 연구자가 있었는데 그 분은 후쿠오카에 있었거든요. 토호쿠도 멀지만, 후쿠오카는 아예 혼슈조차도 아니니….;;
그런 곳에 있었고, 단행본도 (지금까지도) 내지 않았지만 학회 발표의 만화논문만으로 최근 10여년간 가장 주목받는 연구자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죠. 꼭 수도권이나 칸사이 쪽에 있어야만 서브컬처 계열의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례입니다. (…물론 어느 쪽이냐 하면 도쿄에 있는 편이 조금 더 낫긴 하겠습니다만….;; 다른 지역에 있는 분들은 학회나 각종 세미나, 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신칸센을 굉장히 자주 타던데, 그런 단점은 분명히 존재할 테니.)

[젠카]

그렇군요. 하지만 제가 보려는 게 단순히 작품만은 아니라서요. 제 욕심이긴 하지만 일단은 최신의 흐름과 공기를 느끼는 곳에서 공부하고 싶네요. 좋은 말씀 감사하드립니다^_^

[무명]

어찌 됐든 여러 곳에서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잘 선택하셔서 좋은 곳 가시기를 바랍니다ㅎㅎ

[젠카]

그래 고맙다~^^*

[BlueCrayon]

오! 좋쿤~ 잘 되었으면 좋겠수~ㅎ

[젠카]

네넹, 제가 한 번 연락드리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