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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3 23:02

어느 기독교인 오타쿠의 고백(부제: 기독교와 오타쿠계의 화해를 향하여) 생각 나눔

고백 -  오타쿠 자아와 기독교 자아 사이의 전쟁


나는 내 속에 세 인격이 존재한다고 믿는다(삼위일체?). 하나는 락/메탈 팬으로서의 나. 그리고 오타쿠로서의 나.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이다. 이 중 락/메탈 팬으로서의 나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는 크게 싸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타쿠로서의 나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는 날마다 고지를 점령하려 티격태격 다투고 있다. 이제 쫌 화해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나는 참으로 덕스런 환경에서 태어나 덕스럽게 자랄 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위성방송이 집에 달려서 일본의 NHK-BS 방송을 보았던 것이다. 매일 오후 6시에서 7시까지는 <위성 아니메 극장>이라는 애니메이션 프로를 했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면서 그저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매일 시청했다. 뿐만아니라 5시 30분경에는 본래 NHK 방송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대 <가면라이더>도 방송했는데, <외계에서 온 우뢰매>와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을 보며 자란 세대인 내게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고, 그 때 따라부르던 주제가(물론 일본어!)를 지금도 부를 수 있다. ‘헨신!’이라는 단어를 본능적으로 ‘변신!’이라는 뜻으로 캐치해 낼 수 있었던 놀라운 시기였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자막달린 (불법)비디오로 접했는데, 이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 때가 1997년. 97년은 한국 애니메이션 팬 들에게는 아주 의미 깊은 해다. <에바> 극장판과 <모노노케 히메>가 일본에서 개봉했었고, 정부가 만화/애니 산업 부흥시켜준다고 설레발치던 해이자, 청소년 보호법으로 만화가 탄압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또 KBS에서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이 빅히트를 쳤었고, SBS는 PC통신 애니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마법소녀 리나>, <사이버 포뮬러>등을 연속으로 방영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해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그 때 나는 중2! 질풍노도의 중2, 중3 시절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둘러싸인채 장렬하게 산화시켰다. 장래 만화/애니메이션 평론가 혹은 감독이 되고싶다며 <송락현의 애니스쿨>을 사들고 애니메이션 제작과정과 역사를 외우고, PC통신 동호회에도 가입하여 모든 게시판들의 글을 읽곤 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리라고 다짐도 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2로 넘어가기 전인 2000년 1월. 변함없이 잘 나가는 것 같았던 내 인생에 불청객 한 분이 찾아든다. 예수 그리스도셨다. 힝~ 괜히 수련회를 가서리;; 모태신앙이라 언제나 가는 수련회였는데, 그 전에도 CCM같은 거 좋아하며 예배 같은데 빠지지 않는 모범신앙인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은 달랐다. 그렇다! 회심을 한 것이다. 종교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할렐루야! 처음으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나와 같이 되어,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수련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 길거리에 피어있는 작은 풀포기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감격에 겨워하며 집에 도착하여 내가 제일 처음 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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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때문에 못 본 <카드캡터 사쿠라(한국에서는 <카드캡터 체리>이지만 이 경우 일본판이었으므로)>의 예약녹화본을 트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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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어쩌면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시엔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인 자아와 오덕으로서의 자아는 이미 싸우기 시작했다.


만화나 애니 뿐 아니라 락 음악 등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던 나는 사실 그 이전부터 고민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한창 서태지를 좋아하던 중1때 갔던 전국 수련회에서 어떤 목사님이 서태지가 무슨 마약이라도 하는 사람인 양 말씀을 전하실 때, 선생님께 엄청 투덜대던 내가 기억난다. 전형적인 착한 기독교인이었지만, 서태지 악마설은 정말 말도 안되는 해프닝에 불과한 것을 쓸데없이 부풀린 것이라며 진절머리나 하던 때도 있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낮은 울타리>같은 잡지에서는 대중문화를 무슨 사탄의 무리라도 보는 마냥 매도하고 있었다.


회심한지 2개월여가 지난 후, 모 기독교 잡지인지 어딘가에서 당신 SBS에서 방영중인 <카드캡터 체리>를 악마의 만화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http://taeppo.egloos.com/4399884 참조). 그 글이 나우누리의 애니메이션 동호회인 ANC에 옮겨지면서 엄청난 비난을 먹었는데, 순진한 그리스도인이었던 나는 나름대로 기독교를 변호해보려 노력했었다. 물론 <카드캡터 체리>가 악마의 만화라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당시 글은 다음 링크 참조(http://taeppo.egloos.com/3357246)


나는 대학교 1학년 때는 신앙에 회의를 품었었지만 대신에 오덕질은 열심히 했다. 신앙이 회복되었을 때에는 오덕한 나의 모습은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2004년에 한창 이글루스를 만들어 전대물 덕질을 할 때 예배시간 마저도 이글루 포스팅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가 자아분열증이라도 걸린 양 어느 한쪽으로 통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도 오덕용 블로그(이글루스)와 기독교용 블로그(갓피플)를 따로 만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건 내가 나 스스로를 분열시키는 일이라 생각하여 용납할 수 없었다.


2005년이 되고, 이 두 세력의 싸움은 기독교 쪽의 자아가 압승을 거두기 시작한다. 교회 대학부에서 회장이 되었고, 그 일에 매달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만화/애니를 좋아하던 덕후 자아는 붕괴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딱히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옛날에는 내게서 만화와 애니를 떼놓으면 죽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가 만화/애니에 대한 어색한 집착을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편이 옳을 것이다(당시에 썼던 다음의 글 참조 - http://taeppo.egloos.com/1937888)


2005년 말, 전역과 함께 IVF라는 선교단체에 들어가서 2008년까지 나는 덕후계에서 자리를 떴다. 이글루스 블로그 제목도 <젠카의 주저리주저리>에서 <나눔이 있는 오름직한 동산>이라는 지극히 CCM스러운 것으로 변하였다. 5년여간 한권 빼고는 전부 모았던 애니메이션 잡지도 안사보기 시작했다. 대신 <복음과 상황>을 사 읽었다.


그러나 덕후계에서 완전히 발을 뺀 건 아니다. 일단 이글루스에 링크된 사람들이 대부분 덕후들이다 보니 이런 저런 정보를 전해 듣는 일이 많았고, 이제 덕후를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OT등에 참석하면 내 주위에 들러붙는 이들은 모두 덕후들이었다(;;;). 아무리 덕후계를 떠나도 본래의 덕후러스한 오오라는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았던 듯. 급기야 과내에 오덕들을 집합한 친목 동아리 활동까지 했지만, 사실 예전 덕질을 바탕으로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기간동안 제대로 본 애니라면 <기동전사 건담 OO(더블오)>지만 이것도 1화에서 ‘이 세상에 신따윈 없어!’를 외치던 주인공 때문에 보기 시작한 것이니 기독교랑 전혀 관련이 없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만화를 보든 안보든 덕후라는 자의식이 상당부분 사라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이 기독교 동아리에서, 참 감사함을 많이 누렸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크게 상심한 사건이 있었다. 이전까지 있었던 내 신앙 모두가 부정당한 듯한 내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때문에 병원에서 항우울제까지 받아 먹으며 생활했다. 2008년 내도록(어쩌면 2009년까지!) 이것 때문에 고민했다.


그리고 대망의 2009년. 나는 오덕으로 재회심(?)을 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뒤늦게 본 게 계기였다. 오오오오~ 하루히 댄스에 그만 빠져버려서 며칠을 하악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다. 그리고 이제는 전형적인 오덕용 소설매체로 자리잡은 듯한(?)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덕후로서의 정체성(?)을 되찾자 또 기독교적 자아는 한동안 사그라 들었다.


2010년 2월. 신앙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회복되었다.적어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과거의 분노와 절망이 거의 완전히 가라앉았다. 내가 처해있는 환경은 오덕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이다. 뭐랄까? 이제야 양자가 겨우 화해할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타쿠 자아와 기독교 자아의 화해를 향하여


그럼 이제 한숨을 돌리며 생각해보자. 나의 이 두 자아는 왜 화해하질 못했을까?


나의 또 다른 자아였던(그래도 세력이 많이 약한 영역이었지만) 락/메탈 계열은 쉽게 기독교랑 화해했었다. 비록 락/메탈이 뉴에이지 음악과 함께 악마의 음악 취급을 받았지만, 음악과 기독교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면 회생의 여지가 있었다. 이미 80년대에 미국에서는 ‘스트라이퍼’라는 걸출한 CCM 메탈 밴드가 등장했었고, 한국도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1996년에 ‘예레미’가 본격적인 메탈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해 지금까지 음반을 내며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메탈 음악을 하는 CCM가수가 나왔다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끊임없이 담론을 형성하였다는 점이 포인트다. 예레미가 아직 기독교안에서만 소비되던 2000년 이전에 그들의 홈페이지를 보면 엄청난 토론과 공격이 오갔었다. 지금은 게시판이 완전히 소실되어 확인할 길이 없지만, 락/메탈은 기독교 문화 논쟁의 뜨거운 감자였다. 예레미를 비롯한 국내의 락/메탈 CCM가수들은 그 실력을 바탕으로 일반 음악계에까지 인정받았지만, 일반 메탈씬에서는 기독교 음악을 한다고 씹히고, 기독교 계에서는 악마의 음악인 메탈을 한다고 씹히기도 했다. 심지어 수련회에서 ‘사탄아 물러가라!’라며 쫓겨난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일과 수많은 논쟁과 다툼이 속에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제 기독교계에서 노골적으로 락/메탈이 사탄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거의 없다. 이제 그런 논의 자체가 고리타분하고 우습게 느껴지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지금 한국 교회의 주류 예배 음악은 모던락풍이 지배하고 있다. 락이 악마의 음악이라면 지금 한국 교회 90%는 악마의 하수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물론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도 있긴 하다. 킹제임스 근본주의자라든가)


근데 오덕계는 그러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대중 문화를 비롯한 음악분야야 원래 기독교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서양쪽에서도 존재하는 것이니 그러한 논의는 아주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한국까지 전파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과 기독교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별 연관이 없어보이고, 일본문화를 즐기는 것과 기독교와의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실제로 이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리고 선교단체 등에서 만나는 친구들 중에서 이 양쪽 자아를 다 가진 분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어느 한 쪽에 지배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오덕질이 심하신 분들은 그저 교회만 다니는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진지하게 고민했던 흔적이 없었고, 기독교 선교단체에 깊이 빠진 분은 히라가나 한글자도 모르면서 <에반게리온>의 주제가를 다 외우던 전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은 흘러간 옛 자아로서만 기능하고 있었다(예전의 나의 모습).


그러나 내가 오덕으로서의 자아와 기독인으로서의 자아가 화해할 수 없었던 이유는 실제론 더 깊은 곳에 있었다. 사실 오덕/오타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가 않지만, 내가 말하는 오덕이 단순히 만화/애니를 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오덕이 오덕되게 하는 요소는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작품 혹은 캐릭터에 관한 강렬한 애정을 품는 것에 있다. 심심풀이로 보는 거랑은 다른 것이다. 이 애정은 필히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표출되기 마련인데, 관련 굿즈를 모으는 거야 가장 기초적인 것이고, 대사를 외운다거나 자료를 정리한다거나, 성우에 열광한다거나, 그리고 2차 창작으로 손을 뻗거나 한다. 이 2차 창작 과정에서 본 캐릭터에 자신의 욕망을 투여하여 18금 창작물이나 BL/야오이물(동성애물)이 창작된다.


아마 이 부분이 어떤 기독교와 양립 불가능한 접점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만난 어떤 동인녀 분은 교회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기도 한다고 했다. 오타쿠로서 자신을 밝히면 어딘가 모르게 정죄함을 받을지 모르는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현 한국 개신교 상황에서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뜻을 품은 자가 2차원 미소녀 캐릭터나 남정네들끼리의 사랑을 보며 하악대는 건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락/메탈과는 다르게 이 쪽은 아예 논쟁조차 일어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중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포르노같은 것과 오덕을 같은 계열에 넣는 건 찬성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정죄하는 사람들이 과연 나와 같은 경험(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두 자아를 화해시키기 위한 개인적인 접근방법


대중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접근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어왔는데, 하나는 위 <카드캡터 사쿠라>와 같이 이원록적인 접근이다. 락/메탈은 사탄의 음악이다라는 접근과 근본적으로 같다. 이건 뭐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이보다 조금 나은 버전이 기독교 세계관적인 접근 방식이었다. 락/메탈/만화/애니는 근본적으로 가치중립적이라서 기독교인이 향유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 락/메탈/만화/애니 역시 하나님의 주권안에 속한 것이므로, 타락한(!) 그들의 문화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속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앞에서 언급했던 예레미는 이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활동하는 전형적인 예다.


그러나 두 번째 접근 방식도 문제가 있다. 기독교 세계관 자체가 ‘옳은 나’가 ‘옳지 않는 타인’을 계도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 간다는 어딘가 모르게 권위적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논리다. ‘타락한’ 오덕계를 ‘건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글쎄, 예수님이 과연 그런 분이었나? 야오이 만화나 포르노 만화를 정죄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즐기는 사람에게 나는 과연 당당하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나는 이 같은 접근방식에서 모두 불편함을 느낀다. 내가 죄인이라서 그런가? 그러나 내가 느끼고 감격했던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런 것과는 달랐다.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들이었고, 간음 현장범에게도 돌을 던지시지 않으셨던 그 분의 행동과는 이질적이었다.


오덕은 오덕으로만 보자. 아니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은 오타쿠 문화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사실 오덕과 기독교를 양립할 수 있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 자체가 결론없는 논쟁이다. 그냥 그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양심을 믿자.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여기서 도덕성 윤리성 따지는 건 논의를 산으로 이끌 뿐이다.


나는 한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오타쿠 문화의 도덕성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먼저 그들(우리들?)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하고 싶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오타쿠가 사회적 희생자이며 피해자이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지금은 좀 양상이 달라져서, 오타쿠 문화는 특히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된 <전차남>의 히트 이후 이미지가 많이 긍정적으로 기울었다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며, 또한 그 이미지 속에 오타쿠 스스로가 갇혀 폐쇄적이 되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오타쿠 안에서도 세대간 투쟁이 일어나고 있고... 사실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한 사람의 오타쿠가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기 세계에 깊이 빠져 주변을 보지 못한다면, 그건 그 사람 개인의 문제이다. 오타쿠 문화의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그러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창조된 자가 본래의 선한 모습을 잃고, 만화/애니에 광적인 집착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오타쿠 문화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속이고 있는 어떤 다른 ‘죄’의 문제다. 따라서 오타쿠 문화에 대한 접근은 (아울러 모든 문화에 대한 접근은) 성급하게 이러저러한 판단을 하기에 앞서 정확히 이해하고, 그러한 문화가 생성된 배경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게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회복’과 ‘해방’의 이미지다. 해방된다는 것은 자유함을 의미한다. 자유함이란 매이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하는 연구나 공부가 어떤 한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씻고, 그들을 자유하게 한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타쿠 문화에 대한 연구를 ‘일본에 대한 선교’라 생각한다. 정말이다. 농담아니다. 단, 나는 오타쿠계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다. 내가 오타쿠 문화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단지 그 곳에 ‘임하는 것’일 뿐이다.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과 접하고, 나 역시 그들과 어울려 살 것이다. 그리고 양쪽 모두에서 당당히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덕후분들도 이젠 자유해졌으면 좋겠다.


덧글

  • 레이나도 2010/05/23 23:22 # 답글

    흐흐, 신앙고백(?)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게임에서 애니를 걸쳐서 현재에 이르른 오덕 크리스천입니다 :) 나름대로 양쪽의 균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자아의 대립은 어쩔 수 없더군요. 특히 요새는 신앙쪽이랄지, 영적인 면이 점점 강해지면서 몇몇 작품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감상을 중단하는 일도 했습니다. 뭐, 어찌보면 양쪽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을법한 스테이터스지만, 지금처럼 그냥 쭉 균형을 맞춰나가고 싶네요.

    그나저나 IVFer셨군요. 글에서 풍기는 포쓰가 어쩐지 그런 느낌이더라니... 저는 YWAMer입니다. :) 블로그에서 한때 정말 열심히 덕질을 했지만 요새는 그냥 보기만 하고 썰은 안풀게 되네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
  • 젠카 2010/05/25 00:27 #

    감사합니다. 레이나도님도 오덕 크리스천이었군요^^; 그것도 예수전도단 출신이라니 놀랍습니다. IVFer 출신은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나봐요^^;;
  • Laphyr 2010/05/23 23:48 # 답글

    나는 솔직히 반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나 외의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고 하시던 말씀 자체가 근본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해. 신을 섬기는 것과 상상 속의 미소녀(혹은 로봇)를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혀 달라보이지만, 내가 바라는 우상을 사랑한다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심리적으로는 마찬가지 영역에 있다고 봐야겠지. 물론 신앙적으로는 다른 영역에 있을지 모르지만, 미소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할 수는 없을거야. 종교가 없는 사람이 보기에 예수님을 통해 구원과 깨달음을 얻는 거나, 에반게리온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거나 솔직히 큰 차이가 없거든.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기독교 신자들이 가치적인 혼란을 겪는 이유는 결국 기독교만이 가진 격렬한 배타성 때문이라고 생각해. 신앙적인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똘똘 뭉쳐서 오랜 시간동안 박해에서 저항해야 했던 야훼교의 본질에 배타성이 있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겠지. 다양한 신을 섬기는 문화가 팽배한 일본에서 이만큼 오타쿠 문화가 흥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신앙적인 심리도 상당히 작용되지 않았을까?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행위 자체를 비판하려는 건 아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것도 하나님, 예수님의 말씀이다' 라면서 형식적인 모양새를 갖추려는 의도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기독교식 이원론적 사고가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나쁜 모습은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좋은 모습만 강조하려 하는 것 (부시의 행동) 인 것처럼..
    자신의 취미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본문의 예로 든 사람들의 경우처럼) 것 자체가 진정한 모습일까, 아니면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모습이든 포용할 수 있는 자애로운 태도가 진정한 모습일까..
  • 젠카 2010/05/25 00:30 #

    '우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상당히 복잡한 논의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믿고 있는 어떠한 대상이 자기가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 또한 우상이라 할 수 있겠지.

    기독교 신자들이 가치관 혼란을 겪는 이유는 배타성 이전에 어떤 윤리적 강박성에 있다고 봐. 오죽했으면 자위행위에 관해서 고찰한 책이 따로 나올 정도겠냐; 청교도가 원래 그랬고, 청교도 영향 뿐 아니라 본래 유교국가였던 우리나라는 정말 심하지.
  • 펑거스 2010/05/24 00:45 # 답글

    전 성경말씀에 꽂히게 된 계기가 <이집트 왕자> 였습니다. 드림웍스사 여러모로 고마울 정도(...) 지금도 오덕스럽게 성경을 읽습니다. 막 2차 창작 만화 만들고 혼자 보고 낄낄대고 전파하고(... 저 덕분에 창세기랑 사도행전, 예언서 읽어본 분들 제법 있을 정도;;) 별짓을 다했;

    그래서 성경을 소재로 한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작품부터가 가뭄에 콩나듯 해서(...)

    어쩌면 이것도 말씀하신 두번째 접근방식일 지도 모르겠네요-ㅂ-;
  • 젠카 2010/05/25 00:32 #

    네, 펑거스 님. 비록 UBF에서 상처를 받으셨다 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은 잃지 않았으면 해요. 솔직히(^^;) 아직 펑거스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꼭 읽어봐야 겠네요.

    성경을 소재로 한 만화와 애니야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성경 시대와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한 다른 이야기를 창작하신다는 점에서 펑거스님의 작품은 독창적인 것 같아요.
  • 에벤에셀 2010/05/24 17:50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새는 젠카님이 부러워요. 요새 독후감 쓰면서 느끼는데, 저는 제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하거든요 ㅠㅠ;

    저도 중/고등학생 시절 '게임'이란 매체에 꽤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물론 지금도 예전보단 못하지만 꽤 많습니다), 당시 교회 중/고등부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이걸 안좋게 본 일이 있었습니다. 게임은 무조건 악마의 산물이니 버려야 한다고 했던 그 시절의 세뇌... 물론 지금이야 그때보다 자유롭습니다만은.

    "대중문화(또는 문화 그 자체)에 대해 그리스도인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되뇌이며 다니다, C. S. 루이스(이 할아버지는 제 세계관에서 밑도 끝도 없이 튀어나옵니다;;)의 여러 책에서 그 답을 희미하게나마 찾았습니다.
    루이스는 그리스도인이었지만,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과 이후 모두 신화와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얼핏 보면 비기독교적(혹은 악마적)이라 보이는 이교 신화에서도, 비록 그 자체가 진리는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진리의 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하죠.

    젠카님이 말씀하시는 것과는 약간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자연 계시"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문화 가운데에도 "진리의 조각"이 퍼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꼭 기독교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좋은 문화를 즐기고 바른 문화를 올바르게 훈련하면, 꼭 주님이 원하시는 결실을 맺을 거라 생각합니다. 설령 조금 틀리고 잘못된 문화가 있을지라도, 좋고 나쁜 점을 올바르게 구별하고, 나쁜 점이 있다고 배격하는 게 아니라 좋은 점이 있으니 포옹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젠카 2010/05/25 00:40 #

    오오 C.S. 루이스!!! 저도 엄청 영향 받은지라;;; 사실 이 글 곳곳에 루이스의 영향이 배여 있어요. 세가지 인격 어쩌구 하는 것도 오웬 바필드가 세명의 다른 루이스가 존재한다고 한 것에서 나온 거죠(영문학자이자 비평가/판타지 소설가/기독교 변증가).

    루이스 역시 회심전에 본래 판타지나 영적인 것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자아와 중고교 시절, 가정 교사에게 배웠던 철저한 논리 훈련으로 키워진 자아가 서로 대립하고 있었죠. 환상이나 영적인 것을 좋아했지만, 논리적으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죠. 그는 기독교 신앙안에서 이를 해결했습니다. 성경도 신화의 하나로 받아들였고, 다른 신화 역시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진리의 조각'이 있다고 믿었죠. 환상 문학은 절대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논리가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을 나타낼 수 있는 어떤 것이라 믿었기에 후에 <나니아 연대기>등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루이스는 저의 롤모델입니다. 진짜 루이스처럼 되면 좋겠어요. 저도 애니를 보면서 만화를 보면서 하나님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제 이 두 자아가 함께 한길을 걷기를 소원해보렵니다.
  • 킹제임스성경 2010/05/26 20:44 # 답글

    요시츠네는 성경 이사야서 41장에 징기즈칸으로 나옵니다.
    임진록,임진왜란 역시 성경적인 관점으로 봐야합니다.



    "오 섬들아, 내 앞에서 잠잠하라. 백성들로 힘을 새롭게 하게 하라. 그들로 가까이 오게 하고, 그들로 말하게 하라. 우리가 서로 가까이하여 판단하자.


    누가 동방에서 의인을 일으켜서 그를 자기 발 앞에 불렀으며, 민족들을 그 앞에 주어서 왕들을 다스리게 하였느냐? 그가 그들을 그의 칼에 티끌 같게, 그의 활에 날아가는 그루터기 같게 하였도다.


    그가 그들을 쫓아가서 자기 발로 가 보지 못했던 그 길을 따라 안전하게 지나갔도다.


    누가 그 일을 행하였으며, 태초부터 세대들을 불렀겠느냐? 나 주, 곧 처음이요 또 나중에도 함께할, 내가 그니라.


    섬들이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였고, 땅 끝들이 무서워하며 가까이 다가왔도다.


    (...) 내가 한 사람을 북쪽으로부터 일으켰으니 그가 오리라. 태양이 뜨는 곳으로부터 그가 내 이름을 부르리니


    그가 와서 통치자들을 마치 회반죽을 이김같이, 토기장이가 진흙을 밟음같이 하리라."(킹제임스성경 이사야서 41장 중)
  • fascie 2010/11/29 13:4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어요

    저도 한분야에 빠지면 헤어나오질 못하는 타입이예요.
    만화뿐만이 아니라 인디음악도, 이단으로 취급되는 명상종류도..여러가지요~

    한국교회에서 '사단의 전유물, 문화'로 치부되는 것.
    제가 많이 아끼고 사랑해요..

    그것들 하나하나의 창조자들의 감수성 예민함 등등 예술가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고 할까요.. 가끔은 그것들 안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창조적인 마음으로 따스하게 무언가를 만드셨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 해요.

    미술시간에 무언가를 만드셨으면 알꺼예요.
    무언가를 만들때 그것에 관한 애정이 얼만큼이며 그것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창조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지, 만든 후에 내 몸을 주고 싶을 만큼의 사랑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결과만 보고 '이단아','사탄' 이라고 치부하는 것을 그것의 창조할 때의 순수함,뜨거운 열정을 가진 예술가의 마음으로 돌아보아요.

    그래서 사탄으로 치부되는 이슬람 문화라던지 사탄의 음악이라고 하는 일렉트로니카 뉴에이지 메탈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겐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

    이슬람 문화는 다른 문화권에선 볼 수 없는 이슬람만의 고유한 개성.. 과연 원인과 시초가 유일신 하나님이 아니라 하여 그 아름다운 것을 처단하고 해칠 수 있을까요? 블로거님의 오타쿠 문화를 포함해서요!
    물론 하나님 대신하여 그것들을 섬긴다면, 그들을 되올아오게 하기 위해 극단의 처리를 할 수 있겠지만..하나님은 존중의 하나님이라 생각해요..극단적 처리는 하나님은 결국엔 제자들과 자녀들을 돌이키기 위한 결국엔 사랑이 우선인 하나님의 마음이니까.. 단순한 폭력의 하나님은 아니지 않을까해요.(그랬담 이미 세상은 멸망하고 남지 않았을까.)

    하나의 '도구'로 보면 어떠할까요.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성을 표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사용하여 표현하듯(예를 들어 사진, 회화, 조소, 파인아트뿐만이 아닌 아트 전반에서!)
    '세상것'이라고 하는 것들을 우리가 사용하여
    결국엔 하나님나라를 위하여 사용한다 함은 어떠할까요..
    블로거님의 오타구 문화의 연구를 일본선교을 위함과 같이...

    일본 선교를 위함이라 할때 얼마나 큰 감동이 왔나 몰라요.
    첫째는 저 또한 오타쿠와 비슷한 사람으로서 (사실 한 분야에 사랑을 더하고 더한 분이라면 모두가 오타쿠가 아닐까 싶어요.)내가 항상 해왔던 고민들을 누군가도 하고있다라는 안도감, 교감에
    둘째는 그것을 사랑한다고 사탄에 홀리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전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에, 긍정적인 느낌에..
    셋째는 (일본 선교를 다녀온 적이 있어요 예수천당불신지옥을 죽어라 외치고 왔다기 보다 일본이 지금 얼마나 목마른 영혼이 많은지 가슴에 세기고 온 계기가 됬지요) 잘 살고는 있지만 울고있는 영혼이 많은 일본에 영향력 있는 선교사님이 한분 더 생긴다는게 기뻐요. 특별히 낯가림이 심한 일본 선교는 장기전이고 평소의 행동에 좌지우지되는데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친숙하게 일본에게 다가간다는게요.노방전도도 좋지만, 예수천당 불신지옥 원초적으로만 떠들기엔 그런 사실들은 이미 알고 있고 더 나아가 뭔가를 원하는 세련된 분들이 많아서~~


    수련회 집회에 초청되셨던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가 떠올라요
    굿을 집행할 때 쓰는 달랑달랑 거리는 방울들을 흔들며
    이게 사탄을 찬양할 때 쓰이면 지금 당장 태워버려야 하지만
    하나님 은혜가 깃들면 이것또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단순한 도구가 되어버린다고.

  • 젠카 2010/11/29 16:09 #

    안녕하세요? fascie님. 보잘 것 없는 제 글을 읽고 감동까지 받으셨다니.. 제 글 때문이 아니라 이 글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덕분이겠지요. 오히려 제가 fascie님 덧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런 인연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네요.

    결국 세상 모든 것은 주님의 주권하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요즘 제 신앙의 근원을 좇아올라가다보니 그 속에 가장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 하나가 '성육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죄가 없으시면서도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처럼 저도 그렇게 그 사람들(제가 섬기는 사람들)과 같이 되어 그 속에 들어가고 싶어요. 물론 분별력은 있어야 겠지만요.

    요즘은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fascie님도 그렇구요.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fascie님도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빌께요^_^
  • IMMORTAL 2012/06/29 08:15 # 삭제 답글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쭈욱 어두운것을 좋아해와서 교회에 대한 반감이 초딩때부터 있었고(부모님은 기독교;;) 어려서부터 전자기타 들어간 메탈음악만이 매력적이었고 10대시절부터 여지껏 가장 좋아하는 블랙메탈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오컬트 덕후였지만 ... 늘상 종교인들이 언급하던 예레미가 궁금해서 한번 들어보니 예상외로 무척 좋더군요. 심지어 cd도 하나 사고 싶은데.. 제 입장에선 일종의 낯뜨거운 묘한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기분도ㅡㅡ;;; 그러니까 기독교인들부터 마음을 넓게 가지고 예레미 같은 훌륭한 오픈 마인드 밴드를 자신들의 도구로서 포용하는 것이 진정 반목을 없애고 평화를 이끌어낼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열된 집안은 성공할 수없을테니까요.
  • 젠카 2012/06/29 17:56 #

    범죄(...)는 아니니 편히 구하시구요^^;;; 사실 한국기독교계가 많이 꽉 막혀있죠;;
  • 도와주세요 2012/10/08 15:59 # 삭제 답글

    젠카님이 이 글의 주인이신가요? 저는 오덕 기독교인으로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세토의 신부라는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벌써 몇년이네요. 제가 원하는 것은 오덕 자아가 죽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만 살아나는 것입니다.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비현실이고, 예수님은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잡으려고 하면 없어지는 허깨비같은 것에 매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라든가, 순수한 스토리에 대한 환상에 빠지게 됩니다.

    현실은 하나님과 사탄이 있고, 세상은 선악이 점철되어 치열하게 싸우고,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현실에 지치고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가서 타락하는 세상을 볼 때 마다 애니메이션속 세상이 너무 환상적으로 보여서 깊이 파고들게 됩니다. 심하게는 해당 배경 장소로 찾아갑니다.

    혹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만 살릴 수는 없을까요?
  • 블루스크린 2013/01/08 15:34 # 답글

    어쩌다보니 두번째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그런데 글과 댓글들을 읽다보니 '오덕'이라는 개념을 생각보다 윗분들이 좁게 쓰시는것 같습니다. 저도 만화좀 보고 게임좀 했고 애니 조금 보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덕후지만, 특정 캐릭터나 세계관에 필요 이상으로 사로잡혀 일상생활이나 신앙생활에 지장을 겪는 수준은 아니거든요...오히려 요즘은 공부에 바뻐서 반쯤은 휴덕이기도 하고요. 특히 윗분 수준의 오덕이면 그것도 신앙생활의 방해물이 될수는 있겠다고 생각되네요.

    100%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애초에 기독교인이 (보통 일본산 또는 그의 영향을 받은)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심도있게 고찰한 글 자체가 거의 없다는 점을 볼때, 이점 하나만으로 주인장님의 글은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100%는 아니라는거지 거의 동의하기도 하고요.
    다만 하나 사견을 덧붙이자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렇게까지 장문의 글을 써서 분석할 필요가 있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고전음악을 듣거나 소설을 좋아하거나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영화를 좋아하거나 하는것처럼, 서브컬쳐를 즐기는 것도 이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으로서의 취미생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지금 흔히 말하는 덕후문화가 역사가 그리 오래된게 아닌만큼, 기성세대(특히 한국의 기성 기독교계)의 거부감과 공격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결국 성경의 가치관과는 너무나도 반대되는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는게 아닌 이상, 서브컬쳐를 즐기는 것을 마치 그리스도인의 길과는 반대되는 것처럼 몰고갈 필요는 없다...정도로만 정리해도, 속칭 '덕후 그리스도인'들을 변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ㅋ


    사족으로, 락이나 메탈이 기독교계 내에서도 어느정도 쓰이게 되자 락/메탈 '자체'를 사탄의 음악이니 어쩌니로 매도하는 풍조가 어느정도 사그러든 것같이, 교계 내에 서브컬쳐가 어느정도 들어오게 되면 이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클로버 2014/01/28 11:10 # 삭제

    기독교는 종교라고 생각 하시는 분 같은데, 혹시 조금이라도 그리스도인 이라는 자각이 있으시면 매일 두시간 이상 기도하면서 응답 구해 보세요, 본인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 이건 분명 깊게 고민 해 봐야 할 문제이고 온전한 신앙생활에 지장을 주기에 해결 해야할 문제 입니다. 저 또한 오타쿠 이력이 보통이 아녔지만 주님 안에서 해답을 얻고 지켜 나가는 중이고 이 개성을 주님 안에서 발전 시켜 가는 중 입니다, 주님 밖에서 생각하면 세상의 기준의 육적인 자기 합리화로 도출되는 답이지 절대 하나님 생각이 아닙니다. 주님 안에서 답을 찾아야지 사람에게서 즉 세상에서 찾으려고 하면 실족 합니다.다시 말하지만 기독교는 종교가 아닙니다.
  • 클로버 2014/01/28 11:17 # 삭제

    그리고 세상에 널린 취미문화들이 그리스도인들이 안심하고 취미로 즐길정도로 성경적 이던가요?
    문화는 사람의 사상에 영향을 주는데, 그 효과는 장시간이 걸쳐 효과를 보입니다. 이 받은 영향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본인이 크리스챤 이시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나가던사람 2014/12/03 22:37 # 삭제 답글

    긴글 그리고 덧글들 잘읽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랑 비슷한 분들이 계시다는게 위로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예수님을 더 사랑하는지 2d문화를 더 사랑하는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해요! 님의 신앙심도 절대 얕아보이진않지만 말씀하셨다시피 종교와 문화는 그 우선순위가 있으니까요 한번 개인적으로 냉정히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고열광하는것이 있었나...하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일본문화에대해 깊이연구하시고 기독교 성서에대해서도 깊이연구하셔서... 좋은결실맺으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자주들러서 신앙이나 문화에대해서도 얘기해봤으면해요... 저도 솔직히 많이 흔들리거든요 ㅠㅠ
  • 지나가던사람 2014/12/03 22:59 # 삭제 답글

    그리고 이글 다른쪽에 퍼가도될까요? 제블로그라던가... 커뮤니티쪽이라던가...
  • 조심스레 2015/07/22 02:00 # 삭제 답글

    오래된 글이지만 조심스레 제 생각을 남겨봅니다. 저 또한 오덕 문화에 대해 과거 한때 빠졌었던 사람입니다. 부끄럽지만 처음엔 몸만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점차 오타쿠 문화를 멀리하게 되면서 과거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걸 읽고 든 생각은 사람은 듣고싶고 믿고싶은 것에 중심을 둔다는 것입니다.
    위의 클로버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선 오덕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아가 충돌하자 오덕생활을 포기할 수 없어 정당화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가요? 바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저희의 감정으로 살아가지 말고 하나님이 뜻하시고 이끌어주신대로 살아가는 것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오타쿠 문화를 좋아하고 그것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정당화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겪고 느낀바 오타쿠 문화에는 건전해보이지만그 뒤에 많은 불건전한것들이 숨어있습니다. 우선 비현실적인 것에 눈을 뜨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빠지게 됩니다. 잘 알고계시듯이 2차 창작물 속에선 대부분 음란함이 가득합니다. 저 또한 이를 접해봤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양심에 많이 충돌했습니다.그리고 지나서야 깨닫고 인정합니다. 오타쿠 문화를 비롯해 '문화'라는 것은 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사탄의 간계 중 하나라는 것을. 문화는 세속적인 것이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자 유희의 수단으로 우리에게 쉽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문화 속에 사탄은 사람들을 교묘하게 속이며 많은 이념들을 주입하며 하나님과 거리를 두게 만듭니다.

    십계명에 쓰여있듯이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고 두개의 신을 가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만화 속 캐릭터는 신이 아니지만 오타쿠로서 캐릭터를 좋아하고 아끼는 것이 사실상 그러한 것입니다. 아이돌 우상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것에 빠지는 것, 그것을 좋아해도 하나님도 섬기니 두가지 모두 좋아해도 괜찮다는 말은 안됩니다. 온전히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는 떄 다른것에 빠져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어부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 나를 따라오라 했을때 그들은 자신의 생계, 부모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우리 또한 이를 본받아 하나님만 바라보고 종으로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현존하는 문화에는 모두 사탄의 간계가 숨어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기엔 너무나 길기에 글에서 제시된 것들에 예만 들겠습니다.

    먼저 글쓴님이 올리신 사쿠라를 씹는 글은 사실상 맞는말이기도 합니다.
    '마법'이란 것은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자연의 섭리를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만듭니다. 마법,마법사와 마녀 등 이들이 상징하는건 영지주의, 즉 개인이 신과 같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오컬트는 사탄을 숭배하는 의식입니다. 하나님은 자신과 같은 높이에 서기위해 바벨탑을 쌓은 이들을 갈라놓으셨고 자신이 권세를 주지 않은 자가 행하는 것은 불법한 자라 하셨습니다.

    락 문화 또한 글쓴님이 알고계신듯 악마숭배의식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락에 유명한 피쓰 싸인 또한 악마의 뿔을 상징합니다. 락 이외 미국 팝, 케이팝에도 이런 오컬트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정신을 움직이기에 효율적인 방법이기에 사탄이 이를 이용합니다. 락으로 유명해진 ccm이 많지만 많은 신도들이 찬양의 뜻에 중심을 두기보다 노래와 음(감정적)에 더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위해 이 문화들을 금식해야합니다.
    세상이 악한때이며 우리 주변엔 속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보이는것, 보고싶은 것만 보아선 안되고 꺠닫고 눈을 뜰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며 하나님께 매달려야할 때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저 또한 이 문화에 빠졌고 잘못된 것도 몰랐고 알았을 떄도 부정하며 정당화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분명히 꺠닫고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아니다라고 하면 기분이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제가 느껴왔고 그 문화로부터 멀리 지내고 깨달은 것을 적고싶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기다리고 계십니다.


  • 지나가는 사람 2015/09/08 21:19 # 삭제

    성경을 읽고 낸 결론은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우상숭배자라는 것. 특히 사도 바울이 잘 까줬지. 이런 거.
  • ? 2015/10/21 10:41 # 삭제 답글

    지나가는 사람님
    어떤 점에서 위위댓글이 우상숭배자라는거죠?
  • 예수덕후 2016/03/10 14:53 # 삭제 답글

    위의 몇분들이 글쓴분의 논지를 약간 잘못이해하신 부분들이 없잖아 있는것같습니다^^;;
    글쓴이는 대표적으로 일본의 애니 및 만화 등의 서브컬쳐에 대하여 경계를 늦추며 신앙생활과 더불어 즐기자는 뜻보다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강한 신앙심을 품었던 자들보다
    바리새인들의 눈에는 물론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제자들 눈에도 악하고 믿음약한 약자들
    즉 세상사람들을 구원하시는일을 더 중요시 하셨다는것이 느껴지는 사건에서 얻는 교훈
    즉, 그들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워 변화시키려하는 방법 보다는
    저희 눈에는 그저 세상의 악한 문화를 섬기며 살아가는 그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갈급한 마음을 보고
    그들을 이해하며 이런것들을 통해 그들을 주님께 데려갈수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등
    도저히 지금으로선 전도의 대상이 아닌것같은 분들을 좀더 포옹하고
    예수님이 죄인들 조차도 제자들과 같이 사랑했듯이 그들을 전도하기위해 더욱 애쓰며 더멀리 나가 복음을 전하는 성장해가는 교회 공동체를 글쓴님이 원하시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또한 여러 덕후활동 (꼭 애니 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니아적 성격을 띄우는 것들또한 많습니다. 예를들어 밀리터리 같은것)에 심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타쿠 문화의 정점(?)이자 대표격이라 할 수있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세계관에 빠져든적 또한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제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믿음으로 성장해가면서 느낀것이
    핑계일수도 있지만 정말 내 안의 무언가 갈급함을 이 서브컬쳐의 세계관에서 만족시키고 있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 덕질(덕후활동)의 목적에(핑계라고도 할 수있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무언가에 푹 빠져드는(일본 전문용어로 모에하다 즉 불타오른다) 분들 가슴속에는 정말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면서 느꼈는데
    비정한 현실세계에서 허전한 자신안에 작아지는 자존감과 자신의 존재를 본능적으로 표출하며 잃고 싶지않은 심정을(중2병 또한 이러한 심정으로 생기는 본능이라고 하네요) 겪으면서 좌절보다는 무언가에 열중하면서 그것을 해소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접근해봅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재미로 접했던 서브컬쳐들이 나중에는 점점 심취해 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입니다.
    물론 정말 말그대로 남자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재미로 봤던 원피스나 마음의 소리 같은 네이버 웹툰 처럼 일상적으로 즐기는 선으로 끝나는 경우는 다르겠지만
    저 또한 그저 그런 선에서 그치지 않고 너무 심오하게 서브컬쳐에 빠져드는 일명 오타쿠 문화 그 중에서도
    일본 애니 및 만화 덕후를 일본에 대한 악감정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혐오하고 안좋게 보던 제 자신이 그런 문화에 심취하던 위선적 모습을 생각 해보면 현대사회에 있어 우리에게 그 영향력이 그만큼 무서운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제 생각일 뿐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덕후활동을 접고(일명 탈덕) 제 중심에는 항상 예수님만 계시던 중에도
    제 가슴속 깊은곳에 무시할 수없는 어릴적 일본문화에 대한 동경심 및 덕후기질이 가끔 지나가는 메체를 우연히 접하기만 해도 제마음을 휘어잡는 기분을 정말 자주 느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에 저는 전혀 인식 못하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무의식속의 자아가 그 문화를 우상시 했으며
    내 안의 주인으로 인정하던 마음이 마치 후유증처럼 찾아 오면서부터 이건 절대 그냥 넘어가거나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라고 깨닫는 경험 또한 잦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소름돋는건 그 동안 봐왔던 애니메이션 속의 문화와 세계관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정말 내게있어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동떨어진 문화임을 넘어
    성경에 대한 적계심 또는 모독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정말 많이 보던당시
    "아 정말 대부분의 작품들은 다양한 귀신을 섬기는 일본의 문화상 예수님을 적대시하는 심리가 본의 아니게 담겨있을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계하던 생각들이 끝나기 무섭게
    제 가슴 깊은 허전함을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나가며 건전한 믿음으로 여러 모임을 갖고 신앙생활을 해나가며 성장하던 당시에
    앞서 말했듯 내 이성은 분명 그 만화나 애니 속 세계관은 허구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뜬구름임을 알면서도
    제 무의식속의 잠재이성은 다시 그 문화에 심취하고 싶다는 아련한 심정이 싹트는것을 보고
    예수덕후이던 제 가슴속에 본능적으로 심각한 후회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그러한 문화들을 접했던것을 무조건 후회만 할게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예수덕후들은 여러 서브컬쳐중에서도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지금까지도 떨쳐지지 않습니다.
    저도 물론 그래 왔었고 위 본문의 주제글과 같이 일본문화의 중심지에서 주님을 알려주면서
    그들 마음속 깊은곳의 허전함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가는 과정중에 글쓴님과 같이 연구도 필요하며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예수님이 죄인을 오히려 포옹하시면서 사랑으로 주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하셨듯이
    그들을 이해하는 자세 또한 중요하지만
    이러한 서브컬쳐들 속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주인되시는 분이 누군지 내 안의 유일한 분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절대 망각하지않고 이런것을 이용하여 우리를 지배하려는 잔꾀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자신의 마지막 때 혹은 세상 끝날에 남는것은 무었이며 정말 살아계시는 무서운 현실보다도 더 강력하신 분이시며 항상 우리를 이러한 세상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지켜보호하시는 주님과 함께 그 나라에 들어갈때 까지 힘든세상 속에서 비록 오타쿠와 같이 소외된 주변인일지 모르는 그리스도인 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같은 동역자들을 세상속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심어두셨다는 말씀 의지하며
    함께 끝까지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아멘~
  • 오타쿠크리스천 2019/02/11 10:42 # 삭제 답글

    하나님과 소통(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답을 얻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 최적의 삶이고 그리스도인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삶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성경에서 수없이 많이 써져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럴수록 더욱더 하나님께 질문하고 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타쿠 문화를 즐겨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오타쿠 문화에는 인간이 좋아하는 음란함이 어쩔 수 없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은 기억하십시오.
    그 문화에는 수많은 음란이 숨어있고 음욕을 불러올만한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요.
    그것은 야애니, 상업지가 될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를 기반을한 각종 2차 창작(19세 동인지라든가 19세 일러스트, 불건전한 코스프레, 19세 피규어, 기타 등등...)이나 이성 오타쿠에 대한 음욕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오타쿠인 저도 이러한 문제로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확실한 답을 내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물으십시오. 답을 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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