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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00:15

넋두리(대학원 생활/라이트 노벨 등등) 생활 나눔

4월에 읽은 책

4월에 책을 두권밖에 안읽었다. 물론 저것만 읽고 말았던 것은 아니고 다른 것도 읽긴 했지만, 제대로 처음 부터 끝까지 본 게 저것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 달은 봄답지 않게 유난히 추웠고, 일도 많았던 달이었다. BK21의 연차보고서 때문에 일요일에도 출근했으며, 거의 매주 발제나 발표가 있었고, 학회발표에 논문까지 썼으니 사실 거의 제대로 몸이 남아날리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은 충분히 잔다;;;) 이번 학기도 이제 벌써 반이 지났고, 이번 한달 어떻게 보내다 보면 벌써 대학원 생활의 절반이 지나가 버릴 것이다.

정말 공부할 것이 많다. 읽어야 할/읽고 싶은 책은 쌓여 있는데 시간은 너무 짧다. 이번 달도 사실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당장 이번 주에는 지난 번에 게재 불가 판정을 받았던 논문을 학회에 제출해야 하고, 다음 주는 새로 쓴 또다른 논문을 다른 학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번에 논문을 두 개 제출하는 셈; 퀄리티는 후자 쪽이 훨씬 높지만, 게재 확률은 전자가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주제는 라이트 노벨. 이번에 만약 게재가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라이트노벨로는 최초로 학회지에 실리는 게 될 것이다. 사실 석사 때 학회지에 이런 식으로 논문을 쓰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떨어지든 말든 계속 써보는 수밖에...

사실 라이트 노벨로 논문을 쓴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라이트 노벨보다는 다른 책들을 더 많이 읽고 있다. 보수적인 우리나라 학회의 특성상 라이트 노벨만 가지고는 절대로 논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문화콘텐츠 쪽도 아닌 문화연구학(cultural studies)인데 사실 이거야말로 이쪽 세계(일어일문학)에서 비주류다. 뭐, 밀고나가야지 어쩔 수 없다; '라이트 노벨'로 학문하기에 대해선 조금 글을 쓰고 싶긴 하지만 아마 개인적인 경험담 정도 될 것 같다.

스튜어트 홀이나 슬라보예 지젝의 책들도 읽고 싶은데, 그 전에 사둔 책들부터 먼저 처리해야 할 듯 하다. 현재 사이토 다마키의 <문맥병>을 읽고 있다. 정신분석학에 대한 지식이 없고, 다루는 작품들이 생소해 조금 읽기가 힘들다. 일본어다 보니 속도도 느려서 5월 한 달동안 이거 하나로 끝나는 거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그런데 모르는 단어는 <박살천사 도쿠로>쪽에서 더 많이 나온다;;;;)

대학원 입학할 때 다짐한 것이 있다. 바로 순교할 각오로 공부하자는 것이다. 좀 더 겸손하게, 좀 더 성실하게 죽자는 각오로 덤벼야 할 것 같다.

덧글

  • 에벤에셀 2010/05/03 00:55 # 답글

    순교할 각오로 공부한다.
    배우고 갑니다 :)
  • 젠카 2010/05/03 23:45 #

    그렇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 무명 2010/05/03 18:42 # 삭제 답글

    형은 지금 일어일문학의 블루오션을 개척 중이시죠. 꼭 대성하시기를 바랍니다.
  • 젠카 2010/05/03 23:51 #

    사실 일어일문학은 굉장히 애매한 개념이라고 생각해. 언어학은 그 나름의 방법론이 있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문학도 어느정도의 역사와 방법론이 발달도어 있지. 제일 애매한 건 일본문화(혹은 일본학)계열이지. 사실 말이 '일본학'이지 하나의 학문분과로서의 위치가 있다곤 보기 힘들어서. 그 안에 정해지지 않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면 학자로서의 위치를 자리잡을 수 있겠지.

    뭐,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만 학문세계는 보수적인 것 같아. 나이드시고 무게 꽉잡으시는 분들이 버티고 있는데, 젊은 애들이 듣도 보도 못한 거 들고 연구한답시고 발표하고 논문쓰고 하는데 좋게 봐줄리는 없지. 다행인 건 우리학과(서울쪽만, 안성은 분위기가 많이 다름)는 이런 면에서 굉장히 열려있다는 점이겠지. 정말로... ㅂㅈㅇ교수님은 오히려 이런 이단(?)을 더 좋아하시고...(그 분은 뻔한 거 정~~~말로 싫어하심)
  • Skeith 2010/05/04 00:24 # 답글

    정말 미리 있던 길을 가는게 아니라 만들면서 가시느라 고생이 막심하십니다;
    힘내세요!
  • 젠카 2010/05/04 16:33 #

    뭐, 고생이랄꺼까지야; 재밌어서 하는건데 뭘.
  • 信元 2010/05/04 14:45 # 답글

    재미있는 부분만 즐겁게 공부하자는 저와는 격이 다른 각오로 공부하고 계시는군요....;; 약간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옆의 이메일로 간략하게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참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 저도 링크했습니다.^^
  • 젠카 2010/05/04 16:58 #

    이멜로 답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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