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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6 15:18

"오타쿠" 연구 (2) “오타쿠”도 보통 사람들처럼 사랑을 한다? - 나카모리 아키오 이것 저것

나카모리 아키오는 "오타쿠"라는 신조어를 만든 사람입니다. 1983년 성인 만화 잡지 <만화 부릿코>에서 '오타쿠 연구'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하면서 나온 말이죠. 원문을 링크 시켜 놓았으니 오역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http://www.burikko.net/people/otaku02.html

"오타쿠" 연구 (2)

“오타쿠”도 보통 사람들처럼 사랑을 한다?

나카모리 아키오(中森明夫)

(1983년7월호)

그럼 지난회에서는 요즘 들어 몹시 눈에 띄는 세기말적 우글우글 네쿠라 마니아 소년들을 “오타쿠”라고 이름 붙이는 것까지 얘기 했었지. “오타쿠”의 유래에 대해서는, 뭐 모두들 짐작은 하겠지만, 예를들어 중학생정도의 꼬마가 코미케나 애니메이션 대회에서 친구들에게 “오타쿠(오타쿠는 본래 ‘댁’을 뜻한는 2인칭 대명사-역주)”라고 부른다면 기분나쁘지 않아?

그리고 그 녀석들도 일단은 남자니까, 사춘기가 되면 색골스런 마음 하나쯤은 품게 되지. 근데 그런 스타일로, 그런 말투로, 그런 성격으론 여자따위 생길 리가 없잖아. 게다가 “오타쿠”란 말이지, 이미 결정적으로 남성적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대개 밍키 모모(<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 국내에서는 <요술공주 밍키>로 알려져 있다 - 역주)나 나나코(<나나코 SOS>. 1983년 방영된 미소녀가 나오는 아즈마 히데오 원작의 SF풍의 개그 만화 - 역주)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오려낸 그림을 정기권 케이스에 넣고 히죽거리고 있지만, 뭐 2차원 콤플렉스라고나 할까, 실제 여자와는 대화도 할 수 없는 듯. 이게 쪼끔 괜찮아 지면 여성적 존재를 그다지 어필 하지 않는 아이돌 가수 쪽으로 가거나, 비뚤어져서 로리콘쪽으로 가거나 하지. 그래서 성숙한 여자 누드사진 따윈 절대 받아들이지 않아. 내가 아는 남자중에는, 사람이 친절하게 비닐본(ビニ本, 비닐로 포장되어 서점에선 내용을 볼 수 없는 포르노 잡지 - 역주)을 보여 주려 하는 데도, “그만둬! 더러워.”라고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눈을 돌리는 녀석이 있어. 그 녀석은 지금 <COMIC BOX>의 편집을 하고 있다던가,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그런데 그런 녀석들에게도 유일하게 용납되는게 있는데, 그것은 오타쿠 잡지 <GORO>(1974년에서 1992년까지 20대를 대상으로 발행된 종합남성지 - 역주)에서 일하고 있는 키신(시노야마 키신, 아이돌이나 여성 누드 사진 작가 - 역주)의 격사(激写)다. ‘쿠미코 군에게 편지 보내지 않을래요? 마음에 든 편지는 그녀가 답해줘요.’라는 바로 그거야. 이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지만, 분명 편집부에는 몇 만통이나 되는 “오타쿠”로부터의 편지가 한가득 도착해 있을 거야. 오예~~. 실제로 최근 나온 격사 별책부록의 편지란은 이미 오타쿠의 편지로 가아득. 격사가 나오는 걸 기다리지 못해서 옆 마을 서점까지 가서 사오거나, 마음에 든 여자애는 오려서 파일에 철해두거나 했지만(이 부분이 특히 오타쿠스럽네) 그 파일을 마누라에게 들켰다간 좆망! 무슨 연유로 26살 먹은 회사원이 ‘~양에게 바치는 시’같은 걸 짓는 거야! 그런 녀석들 뿐이니 이젠 머리가 아파온다. 하지만 4첩반정도 되는 더러운 하숙집 책장에 <GORO> 를 백넘버 하나 접힌 곳 없이 보존하고 있는 녀석이 있단 말이지. 개중에는 보존용과 딸딸이용으로 두권씩 사는 녀석도 있을 정도야.

그래서 말인데, 얘네들 남성적 능력이 결여된 탓인지 묘하게 남창(男娼)같은 면이 있어. 스무살 넘은 남자가 마음에 든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포스터를 구하거나 했을 때, “우와~”하고 기쁜듯이 양쪽 무릎을 모아 L자모양으로 뒤로 구부리곤, 폴짝하고 뛰어오르는 거야(이 ‘양쪽 무릎을 모아 L자형으로 구부려 폴짝 뛰어오름’이 녀석들의 신비한 특징임). 얼빠진 짓을 했을 때는 “흐흑”하고 우는 시늉을 하는데, 진짜 기분나쁘네. 이런 녀석들에게 여자 따위가 생길 수 있을 리가 없지.

하지만 결국 세상 사람들은 누구라도 마지막엔 결혼을 하게 되지. 그래서 “오타쿠”는 누구랑 결혼하는 걸까라고 계속 신기해 했었는데, 두려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근데 이게말이야, “오타쿠”는 “오타쿠 여자”와 결혼해서 “오타쿠 아이”를 낳는다는 거야. 땡땡.

관련 글
"오타쿠" 연구 (1) 거리에는 “오타쿠”가 가득 - 나카모리 아키오 - http://taeppo.egloos.com/4278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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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작은길 2010/01/06 15:30 # 답글

    재미있는 글이네요. 오타쿠+오타쿠=오타쿠의 뒷이야기도 궁금한데 여기에서 끝인가요?
  • 젠카 2010/01/06 15:41 #

    아쉽게도 오타쿠가족(??) 뒷이야기는 없고, 대신에 동인지샵이야기가 이어진다네. 이거 보고 욱해서 반론글도 올라오고, 결국엔 연재중단까지 되었다고 함. 아주 옛날 이야기지만서도;
  • 책벌레 2010/01/08 16:51 # 답글

    오타쿠라는 말이 조어였군요..^^
  • 젠카 2010/01/18 12:03 #

    원래는 '당신', '댁'이라는 뜻이지만 한가지 뜻이 더 추가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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