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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23:42

모자람의 위안 - 모자람에 감사하기 독서 나눔

모자람의 위안. 선교단체 수련회에서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왠지 모르게 웃겼다. 모자란다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그렇게 잊혀졌던 이 책을 왜 집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내 자존감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모자람’에 위안을 느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볍게 쓴 에세이 정도의 글이다. 여러 분야를 병렬식으로 나열하고 있지만 요지는 이것이다. 사람은 유한하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 모두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삶을 마감할 수 밖에 없다. 저자 도널드 맥컬로우는 삶의 한계, 궁극적으로는 ‘죽음’이라고 불리우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하는 우리의 본질적 한계를 인정하고, 오히려 이를 축복이라 여기며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제창하고 있다.

모자람에 위안을 주는 사람치고 저자의 삶은 그래도 꽤 창창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아무리 중간에 쫓겨났다고는 하나 한때 대학 총장자리를 지냈고, 책 곳곳에서 보이는 비범함이 그렇다. 그래도 그런 그도 한계는 존재했다. 같은 기독교(라고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계열에서 나온 책인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 두란노 역간)>과는 정면으로 대비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만 가지면 불가능은 없다는 미국적인 철학에 반(反)하고 있다는 뜻이다. 

진리는 부족함에서부터 온다. 잘알고 잘나가는 사람보다 철저하게 망가지고 낭떵어리로 떨어져 본 사람이 진지하게 인생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부족함을 부족함만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약함의 영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모로 마르바 던의 <약할 때 기뻐하라(Joy in Our Weakness, 복있는 사람 역간)>가 떠올랐다. 마르바 던의 것이 신학적이라면 면 이 책은 그냥 일상생활에서 알기 쉽게 읽히도록 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위로’가 되진 않았다. 여전히 스스로의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천성적으로 약한 나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을 책 날개 옆에 써두었다. “삶의 한계와 부족을 인정하는 자. 하나님을 알게되리라!” 이 고백이 삶속에서 항상 진실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도서 정보





모자람의 위안(The Consolations of Imperfection)
도널드 맥컬로우 지음, 윤종석 옮김
IVP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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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keith 2009/09/16 02:27 # 답글

    아...뭔가 와 닿을 듯 하면서도 동시에 먼 곳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제목인 '위안' 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군요.
  • 젠카 2009/09/20 19:01 #

    뭐 그럭저럭 읽을만은 함;
  • 책벌레 2009/10/07 19:33 # 답글

    젠카님. 글의 주제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전에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들을 보시면서 IVP에서 나오는 책들의 북디자인 방향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 젠카 2009/10/08 23:40 #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긴 합니다^^; 뭐랄까... 간결함 같은 거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규장 같은 경우는 화려한 편이죠. 붓글씨 같은 걸로 제목을 휘갈겨 쓴다든지, 번쩍번쩍거린다든지... 반면에 IVP는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을 씁니다. 흰색바탕, 혹은 검은 색 바탕인 경우도 몇몇 있고, 글씨도 정자로 깔끔한 경우가 많고...예를 들면 김기현 목사님이 쓰신 <가룟 유다 딜레마>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제 눈엔 그런 부분이 바우로님의 포트폴리오들과 비슷해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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