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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잡지의 역사 1] 월간 우뢰매
모션이나 애니테크 등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계속하는 동안 어디선가 한국판 뉴타입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해적판으로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죠. 그러나 대부분 말만 나오고 사라졌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잡지가 모두 사라진 때,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상업적 애니메이션 전문지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에워쌀 무렵, 대원에서 뉴타입 한국판을 낸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소식은 점차로 사실로 확인되었고, 한국 만화 애니계의 거물답게 TV에서 광고도 나오고 신문에 기사도 나왔죠.
1999년 3월 15일 조선일보에 실린 한국판 뉴타입 창간 관련 기사
2. 한국판 뉴타입의 특징과 성과 처음 뉴타입에 발간되던 날. 창간호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대원 측에서는 부랴부랴 재판을 따로 찍어야 할 정도 였죠. 뉴타입 창간호를 사러 서점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카운터에 따로 숨겨(?) 두었던 하나 남은 뉴타입을 저에게 건네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뉴타입은 창간호부터 동그란 양철통에 담겨진 각종 한국 애니메이션의 파일럿 필름이 수록된 CD와 각종 기대작들의 일러스트 등이 어우러진 호화 부록이 가득했습니다. 확실히 영세 출판사에서 내던 애니메이션 잡지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창간호임에도 불구하고 꽉들어찬 기사들과 발빠른 소식, 유명 만화가의 꽁트그림 등이 모든 면에서 이전 애니메이션 잡지들을 압도했습니다. 우려했던 광고 부분은 대부분 일반 의류 광고나 MP3광고로 채워졌습니다. 그래도 일본판 뉴타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분량을 다 채울 순 없죠. 바로 그 빈 공간에 한국판만의 기획 기사가 들어갔습니다. 이런 기획기사는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것만이 아닌 과거의 숨겨진 명작들을 발견하고, 나름의 평가를 내렸던 수준 있는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일본판 뉴타입에는 없었던 한국판 뉴타입만의 개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녹색전차 해모수>캐릭터가 유명브랜드 옷이나 도구를 착용하여 광고하고 있다. 어떻게든 애니메이션과 연관하여 광고를 하고자 했던 초창기 뉴타입의 센스와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 뉴스를 바로 번역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9년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막 대중화되던 시기라 해외 인기작이 국내에 바로 유입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판 뉴타입은 굳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원정을 가지 않더라도 발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감독이나 스텝, 성우들 인터뷰도 바로 바로 전할 수 있었죠. 이것은 일본판의 한국판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서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 잡지가 가졌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뉴타입 10년의 또다른 업적이 있다면, 당연히 ‘NT노벨’이라는 레이블로 대표되는 라이트노벨 시장의 개척이 있습니다. NT노벨은 대원에서 직접 따로 부서를 만든 것이라기 보다는 뉴타입이라는 잡지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에 더 가깝습니다. 뉴타입은 NT노벨 이외에도 만화 레이블 ‘NT 코믹스’도 만들었죠. 만화 잡지 연재분을 모아서 단행본을 내는 챔프 코믹스와는 별개로 애니메이션과 연관을 가진 히트작을 출판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는 역시 대원이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대원은 애니메이션 제작자이면서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 잡지가 소설, 만화, DVD판매까지 쉽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하였고, 이것은 이전까지 한국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을 어느 정도 선까지 생성하는데 힘을 불어넣어 주었죠. 특히 라이트노벨 부분은 이제 한국에서도 분명하게 자리를 잡아 다른 출판사들과 함께 좋은 경쟁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한국판 뉴타입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는 NT노벨. 그 시작은 부록이었다. 3. 한국판 뉴타입의 한계 그러나 한계도 존재합니다. 일단 한국판 뉴타입에서 번역되고 있는 일본측 기사들은 지금 방영하고 애니메이션들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본 기준이지 한국에서 방송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독자 일러스트 투고란을 보면 분명히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수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그림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일본 현지 애니메이션을 너무 사모한 나머지, 뉴타입에 수록된 일러스트만 보고 상상해서 그린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재미있게도 뉴타입이 창간되는 시기부터 인터넷이 대중화하기 시작합니다.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환경은 대중문화 지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는데요,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 다운로드로 보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납니다. 이전에도 불법으로 애니메이션을 구해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것은 비디오나 VCD를 구해서 보는 방식이었죠. 이런 식으로는 최신 애니메이션보다는 명작 극장용이나 OVA위주로 팔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2000년부터 불과 1, 2년사이에 PC동호회에선 ‘1화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통째로 올려집니다. 첨단 기술은 더욱더 발전하여 지금은 일본의 신작들이 방영하자마자 바로 인터넷에 올라오고 자막쟁이들은 단 몇시간 만에 자막을 만들어 배포합니다. 한 술 더떠 이제는 아예 실시간으로 일본의 방송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칙적으로 ‘불법’입니다. 사람들이 법만 지킨다면 블로그에 최신 애니들의 감상글이 올라올 수가 없겠죠. 그런데 뉴타입은 이를 딱히 막으려하진 않습니다. 독자 투고란의 작품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고 싣지를 않거나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돌려서 말하면 이는 한국판 뉴타입은 불법 다운로더들을 어느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뉴타입을 보는 독자층은 최신 (다운한)애니메이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어서 좋고, 뉴타입에서는 구매층이 있으니 좋은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구조가 정상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를 뉴타입만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형 출판사이면서 판권 소유자라 할 수 있는 것들. 부록으로 DVD나 VCD를 주기도 했고, 인기 웹툰을 라디오드라마화 하기도 했다. 4. 나오며... 한국판 뉴타입이 열 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망해왔던 잡지들을 생각하면 일단 10년을 채운 것 자체가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나 숙제는 많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렇게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대원씨아이’라는 대형 만화 출판사라는 빽이 가장 큰 힘이 되었을 테죠. 그러나 여전히 바쁘고 힘들게 잡지를 만들고 계시지만, 뚜렷한 경쟁지 하나 없는 현실에서 최근의 뉴타입은 어딘가 모르게 매너리즘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0년동안 안정적인 틀을 잘 만들어 왔지만, 그 틀안에 스스로를 가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경쟁지가 생기기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시장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도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이 기형적인 구조속에서 과연 언제까지 뉴타입이 존속될 수 있을까 솔직히 걱정됩니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뉴타입을 계속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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