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후반, 애니메이션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슬레이어즈>.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메가 히트를 친 덕분에 작품 속에서 열연한 성우들까지 스타덤에 올랐던 작품이다. 당시 인기 여파로 아직 라이트노벨 시장이 개척되지 않은 이 곳 한국에도 칸자카 하지메의 원작 소설이 번역 출간되었었다. 비록 아스트랄한 마법 이름들로 흑역사가되어버리긴 했지만 당시 중학생이던 내 주변에도 원작을 열심히 탐독하던 이들이 꽤 있었다.
이상하게 나는 녹화까지 해서 수도 없이 돌려보던 <슬레이어즈> 팬이었음에도 소설엔 손이 가지 않았다. 하드 뒤져보면 당시 하이텔에 떠돌던 비공식 번역본은 있지만 사실 제대로 본 건 아니었다. 최근 라노베에 관심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마저도 안봤을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읽은 <슬레이어즈>는 2004년에 출간된 재번역본이다.
순식간에 읽었다. 문장 자체가 간결하기도 했거니와, 전개 속도도 아주 빠르다. 요즘 유행하는 라노베랑은 다르게 순수한 판타지에 개그를 섞은 물건이다. 애니메이션 초반부 내용과 겹치지만 조금은 다르다. 일단 애니에 비해 리나가 먹보라는 사실이 별로 드러나 있진 않다. 기타 세세한 부분에서도 코믹한 부분이 좀 적다. 그리고 샤브라니구두의 묘사는 애니와는 완전히 다르다. 애니에서는 거대한 괴물같은 분위기였는데, 책에서는 적법사 레조의 껍질(?)이 벗겨진 정도로 거대하지도 않고, 지팡이 같은 거 쓰는 뭐 그런 정도 되겠다. 또 초창기 가우리는 꽤나 똑똑했다. 적어도 은근히 사람 마음 속을 꿰뚫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애니 쪽은 후반부 갈수록 지나치게 바보화(?)가 되어 좀 불쌍하다;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옛날 생각 나는 정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이니 만큼 재미있었다. 최근에 나온 리메이크 애니는 제대로 병맛이라는데 어떤지 확인하기가 좀 두렵네.
도서 정보

슬레이어즈1 (スレイアズ)
칸자카 하지메 지음, 아라이즈미 루이 그림, 김영종 옮김
대원씨아이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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