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서와 수학정석 1> - 무난하지만 아쉬운...

순전히 제목 때문에 흥미가 생겨 구입한 책. 그러나 소설 어디에도 수학정석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학원물에서 공부를 다루지 않는다는 건 정말 공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야자도 나오고, 중간고사 부담을 가진 다른 세계 히로인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쪽 세계로 온 목적이 유학이라는 건 꽤나 신선한 설정이었다.


<작안의 샤나>의 아류라는 말도 있는 것 같지만 그런 건 물 건너 나라에 더욱 많을 것이다. 단, 뒤표지에 그린 SD사이즈의 세영은 메론빵 물고 있는 샤나가 살짝 떠올라 거부감이 인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읽기도 쉽다. 단 몇 가지 이해 안되는 게 있는데, (이건 작가의 미스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여주인공 세영은 지난 6년 동안이나 한일을 속여 왔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성격까지 완전 달랐다는 설정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흔드는 거 아닌가 한다. 여러 사실을 숨겨왔지만 본 모습이나 예전 모습이나 같은 캐릭터라면 같은 인격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악역인 세진이야 여러 인격이 공존하는 캐릭터니 그렇다 하더라도 한일이 느꼈을 혼란만큼이나 읽는 나도 헷갈렸다. 나는 덜렁대는 세영이 좋은데 말이다.


또 주인공들의 나이 문제도 걸린다. 결국 평행세계의 인물을 사랑했다는 이야긴데, 약혼이니 도망쳤다느니 같은 말이 나오는 걸로 봐서 저쪽 세계 인물들은 꽤 나이를 먹은 듯 한 인상을 풍긴다. 그런데 이쪽으로 유학 온 때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진이 나이를 좀 더 먹었다 하더라도 약혼자를 탈취하여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전개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저쪽과 이쪽 나이 개념이 다르다는 설정이 있다면 또 모를까.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뽑아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류는 쉽게 전형성에 함몰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2권에서는 배틀보다는 일상을 많이 다룬다고 하는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 전체 3권 완결.

도서 정보





마법서와 수학정석
권혁진 지음, 망가진 르망 그림
디앤씨미디어
2008

by 젠카 | 2009/04/23 13:51 | 독서 나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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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min at 2009/04/23 16:19
시드노벨은 미얄과 초인동맹만 믿고 있지요.. 다만 요즘은 그마저도 손이 안 가더라는;;;
Commented by 젠카 at 2009/04/24 11:14
해한가는 꽤 좋았는데... 취향에 안맞으시려나?=_=
Commented by Skeith at 2009/04/23 16:42
수학정석이라는 말에 ㅈㅈ치고 안 본 녀석입죠. 근데 정작 정석은 얼마 안나오는 모양이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표지에 나오는 교복이 마음에 걸립니다. 제 생전 우리나라에서 저런 길이의 교복을 본 적이 없는데 말입죠.
Commented by 젠카 at 2009/04/24 11:15
저런 부담스런 교복; 아, 근데 정석은 아예 안나옴;;; 작가 후기에 보면 원래 제목 후보들이 여럿 나오는데 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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