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줄여서 니트(NEET). 보통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가사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본래 1990년대 유럽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지금은 주로 일본 쪽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니트족은 아예 취업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실업자와 조금 다르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와도 다르다. 물론 방구석폐인인 히키코모리와도 구분된다. 히키코모리가 니트가 될 순 있지만 니트가 모두 히키코모리인 것은 아니다.
스기이 히카루의 <하느님의 메모장>에는 바로 니트가 나온다. 니트족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아무런 의욕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 패배자-와는 다르게 이 작품 속 니트들은 모두 확실한 자신만의 삶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게 사람들 눈에는 변명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 작품 속 캐릭터들은 남들 말에 별로 신경 쓰는 사람들은 아니다. 특히 니트이면서 동시에 히키코모리이기도 한 탐정 앨리스는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은 것 같다.
중반부까지는 살짝 지루하다. 적어도 아야카가 그리 되는 것 까지는 확실히 좀 그렇다. 그뿐 아니라 분위기 자체도 전반부와 후반부가 조금 다르다. 전반부 지루함을 못 참는 분들, 가벼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괜찮았던 작품. <N.H.K.에 어서오세요>도 그렇고 <해한가>나 <상실의 시대>도 그렇고 사회에서 약간 비주류 노선을 타는 사람들을 다룬 소설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국내에 정발된 스기이 히카루의 작품은 <하느님의...>이외에 <안녕 피아노 소나타>와 <바케라노!>가 있다. 두 작품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바케라노!>와 이 작품은 확실히 다른 노선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시간 나면 다른 것도 찾아봐야겠다.
도서 정보

하느님의 메모장 1(神様のメモ帳 1)
스기이 히카루 지음, 키시다 메루 그림, 이성건 옮김
디앤씨미디어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