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 - 그냥 개인적인 감상

 스즈미야 하루히의 두 번째 이야기. 전작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중반부까지는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다. 애니메이션 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1화에 나온 문화제 출품용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담았다. 메이킹 북이나 제작 일지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만 가지고 절대로 30분짜리 분량은 나올 수 없다. 그만큼 애니메이션 판에 창작한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다. 새로운 내용을 집어넣으면서도 원작에서 다룬 이야기를 빠짐없이 집어넣은 교토 애니메이션에게 박수를.


표지가 아사히나 미쿠루이고 영화 주연도 그녀이다. 그만큼 미쿠루의 출연비중이 높고, 하루히에게 당하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미쿠루는 사실 가장 붕 떠 있는 캐릭터였다. 미래에서 왔다고는 하지만 별달리 하는 일도 없고, 쿈과의 관계도 아무런 진전이 없다. 그냥 모에 캐릭터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므로 하루히에 대한 그녀의 생각 등이 조금씩 다루어지면서 조금은 드러나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쓸데없이 비중이 높은 건 코이즈미다. 원래 떠벌떠벌 말이 많은 성격이라 마치 그가 말한 것이 모두 정답 같은 인상을 준다. ‘스즈미야 하루히가 원해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라는 설명은 사실 코이즈미만 하고 있다. 나가토 유키나 미쿠루가 속한 단체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코이즈미가 말하는 비중이 많아서 독자들 입장에서는 코이즈미의 설명을 소설 자체의 설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나도 막연히 코이즈미 말만 믿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이 거짓일 수 있다는 암시를 준다. 물론 유키도 미쿠루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있는 상황이 모두 진실이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별 매력을 느끼진 않는다. 적어도 소설 캐릭터는 그렇다. 아무래도 이건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한숨’편에서 하루히의 억지가 극으로 치닫기 때문에 나도 쿈처럼 짜증이 났던 거다. 사실 츤데레 츤데레 하지만 실제 그런 애가 내 옆에 있었다면 정말 가장 싫어했을 성격이긴 하다. 지금도 가장 싫어하는 여자 유형이 ‘짜증 잘 내는 애’이니까 뭐-_-; 반면 애니메이션은 소설 보다는 조금 수위를 조절해서 묘하게 쿈하고 러브라인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애니의 하루히는 소설보다는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아직 소설을 전부 보지 못해서 이후 전개는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도서 정보





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涼宮ハルヒの溜息)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토 노이지 그림, 이덕주 옮김
대원씨아이
2006

by 젠카 | 2009/03/27 00:49 | 독서 나눔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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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phyr at 2009/03/27 01:30
게다가 애니판은 목소리까지.... (이하 생략)
하루히의 와가마마가 제일 심하게 나타난 에피소드 중 하나가 한숨이 아닐까 싶네. 2권이라서 조금 거부감이 느껴졌을 수도 있다는 데에는 심히 공감.
애니에서는 그런 암시가 없는데, 소설에서는 전부 '설'로 등장하면서 머리를 쓰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확실히 애니 쪽은 캐릭터 쪽에 힘을 실어 준 느낌이 강하고..
Commented by 젠카 at 2009/03/27 23:36
게다가 애니판은 목소리까지.... (2)

일단 애니쪽은 '우울'로 거의 반을 채우고 있으니;
Commented by RATIO at 2009/03/27 06:10
스즈미야 하루히는 번역판 전권을 소장하고 있긴한데
솔직히 1,4권외에는 두번이상은 잘 안보게되더라구요.
특히나 2권은 지루한 느낌도 들고, 크게 와닿는 느낌또한 없다고 할까요.
1,4권은 한 다섯번쯤은 본것같은데[......]
Commented by 젠카 at 2009/03/27 23:36
4권 기대가 많이 되네요^^
Commented by Skeith at 2009/03/27 15:13
읽은게 분명한데 기억에 안남는 2권이로군요;;
유명한 시리즈라 하더라도 다 기억에 남는게 아니라 몇 권 정도만 기억에 크게 남더군요. 스즈미야 시리즈랑 금서목록이 특별히 그게 더 심한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젠카 at 2009/03/27 23:37
작가가 갑자기 이야기를 만든 거 같은 느낌^^;
Commented by 에벤에셀 at 2009/03/28 01:23
2권은 하루히 전 권중에서 최악이라 불리우는 작품이지요.
1권에서 완결이 나는데, 작가가 이야기를 억지로 더 늘린 느낌이랄까.
얼굴을 찌푸리게 될 정도로 심한 하루히의 심술도 읽기 힘들게 했고요.

하루히는 4권이 진리입니다(...)
Commented by 젠카 at 2009/03/28 19:33
최악이라 할 정도인가요; 확실히 하루히는 1권이 완결인 것 같아 보이긴 했어요;; 인기가 너무 많아서 문제죠-_-
Commented by young026 at 2009/03/28 20:28
애니메이션 0화의 내용은 6권에 있습니다.
Commented by 젠카 at 2009/03/30 23:15
나중에 읽어 보든지 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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