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안의 샤나>는 제목부터 표지 일러스트까지 내 취향은 아니다. 시뻘건 머리를 흩날리며 칼을 든 교복 소녀라, 그다지 매력 있어 보이진 않았다. 초반부에 나오는 유지에게 닥치는 일들도 조금 지루했다.
이런 유형의 작품에서 작용되는 법칙이 하나 있는 것 같다. 비일상이 일상세계에 침투할 때, 그 비일상에 해당하는 자의 첫 등장은 무조건 화려하다. 이것 역시 그러한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어떤 분 말씀에 따르면 <작안의 샤나>가 이능배틀물의 전형을 확립한 작품이라 하니 어쩌면 이 후에 이런 방식이 정착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구성은 ‘소년 점프’ 에 실리는 만화들에서도 흔히 나오는 1화 패턴인 건 사실이다.
설정자체는 특이하다. 이능 배틀물을 본 게 몇 작품 안 되긴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이 작품이 한 단계 더 나갈 수 있는 건 설정의 참신함 뿐 아니라 그것을 독자에게 감성적으로 어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미 죽은 몸이라는 설정이 우울하다. 유지 몸속에 있는 보물인지 뭔지 때문에 일단 소거는 연장되는 듯 하지만, 등불이 꺼지면 존재자체가 아예 없었던 것이 되어버린다니!
하지만 우울함만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지 않는다. 여전히 유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일상세계가 펼쳐지고, 티격태격 밀고 당기는 삼각라인까지 형성되어 그야말로 평화롭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일상세계가 동시에 펼쳐진다. 일상과 비일상이 미묘한 비율로 뒤섞여 있다. 아무튼 그렇게 나쁜 작품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겠다.
그런데 나는 말이지; 샤나가 너무 츤츤대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츤데레라 하더라도 데레없는 츤데레 따위는 이미 아웃 오브 안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데레가 약간 나오는 후반부를 재밌게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님의 말씀에 따르면 다음 권부터 본격적으로 데레데레란다;;;
.
.
.
그래서 다음 권도 읽을 것 같다=_=;;
PS: 어쩐지 용두사미가 된 글;;;
도서 정보

작안의 샤나 (灼眼のシャナ) 1
타카하시 야시치로 지음, 이토 노이지 그림, 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05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