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노벨 초창기, 그러니까 우리나라 라이트 노벨 시장이 완전히 자리 잡기 이전에 국내 출간된 작품이다. 아주 오래전 모님(...)이 표지 일러스트에 나오는 소녀의 엉덩이가 예쁘다고 사셨다고 했었던 게 기억난다. 그 때는 그렇게 대단한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는데 라노베 팬들 사이에선 꽤나 명작으로 취급받는 듯하다. 2005년에는 6부작 OVA로도 제작되었는데,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나오지 않은 작품을 출시하는 건 당시 출판사 분위기상 상당한 모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초판 출시년도가 2002년이다).
1권을 읽으면서 먼저 든 생각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밋밋했다는 것이다. 이리야 카나라는 신비스런 소녀의 정체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일단 1권에는 나오지 않았다. 주인공인 아사바라는 친구는 좀 심하게 소심해서 은근히 짜증났다. 다음부터는 좀 더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얼핏 듣기로는 꽤 슬픈 내용이라 하는데 과연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하다.
작품 내용과 별개로 번역은 좀 많이 아쉽다. 일본어가 그대로 드러나는 번역이 군데군데 꽤 보였다. 라노베 번역이 전문 번역가들의 번역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참 많더라. 아무래도 매달 정기적으로 출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또 번역 후기를 읽어보면 번역가가 본 작품을 아주 잘 이해하는 상태에서 번역을 하기보다 그냥 스케줄이 잡혀서 급히 번역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짧은 시간 내에 처음 보는 작품을 빨리 번역해야 하는 풍토가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함부로 말하기는 좀 걸리지만 자동번역기로 돌렸냐라는 비아냥거림정도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도서 정보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그 첫번째(イリヤの空、UFOの夏)
아키야마 미즈히토 지음, 코마츠 에지 그림, 김희정 옮김
대원 씨아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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