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판타지다. 톨킨이 창조한 오크나 요정이나 트롤같은 것들은 나오지 않지만 서양 사람인 것 같은 인물들이 그득 나오는 판타지다. 주인공은 성격이 좀 급하고 건방지지만 근본은 바른 놈이고 능력도 꽤 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마왕이 주최하는 팔안쟁패라는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것까지가 1권의 줄거리. 프롤로그로서는 충분한 전개였다. 딱히 꼬집을 부분도 없고 무난하다.
하지만 너무 무난하여 지루하다. 캐릭터들은 멋있는 척을 하지만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봐서 몰입도도 떨어진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딱히 비판할 거리는 없는, 즉 이야기 구조로는 별 문제없다. 차라리 아주 황당하기라도 했으면 튀기라고 했을 텐데 너무나 무난하다.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벌써 9권까지나 나왔다. 한국에서는 이 책 1권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직 발간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일단 나왔으니 계속 나올 것 같다. 이미 4권까지는 발간 완료된 것 같다.
<렌즈와 악마>와 다른 이야기지만 내 소설 취향은 판타지는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반지의 제왕>은 예외로 두자. <슬레이어즈>는 소설보다는 애니메이션, 그것도 판타지 특유의 싸움이나 분위기보다는 개그가 좋았었다. 특히 RPG게임 캐릭터와 세계관을 그대로 베낀 듯한 소설은 정말 싫다. 설령 환상적인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우리 사는 현실과 연결되는 걸 좋아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셜록 홈즈는 거의 다 읽었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몇몇 작품과 윌리엄 아이리시의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었다. 뤼팽은 영 내 취향이 아니었고;; 김전일의 소설판이 있긴 했는데 뭐 그럴싸한 추리 라노베는 없으려나-_-?(희망사항)
도서 정보

렌즈와 악마 1 - 마신각성(レンズと悪魔 Ⅰ 魔神覚醒)
무츠즈카 아키라 지음, 카즈아키 그림, 김은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