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나온 3D 극장판이 아닌 1988년에 나온 OVA다.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아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다. 1988년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꽤 높은 퀄리티다. 90년대 중후반 TV시리즈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단, 스토리 전개가 불친절하다. ‘모르모트’라는 생소한 용어를 남발하면서도 그게 무엇인지 끝까지 설명해주지 않는다-_-; 70분 정도 되는 분량에 원작에 나온다는 세세한 인물별 설정을 넣기에는 아마 무리였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지루했다.
작품의 분위기는 꽤나 무겁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 원작답게 기계문명과 인간성의 대립 같은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내가 작품자체를 다 이해 못했기 때문에 패스; 아무튼 당시 우리나라도 김준범의 <기계전사109>같은 작품이 있는 걸 보니 80년대에 SF에 관심 있는 작가에게는 꽤 인기 있었던 주제인가 보다. 90년대 말에 나오기 시작한 <매트릭스>시리즈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쪽엔 문외한이라 크게 할 말은 없다만, 기계나 로봇이 발달한다고해서 인간성이 말살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한다거나 지배하는 일도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진짜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구조다. 그런 구조를 만든 사람이 문제이고. 작품하고는 동떨어지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애니 정보
애플시드(アップルシード)
원작 - 시로 마사무네
감독 - 카타야마 카즈요시
출연 - 카츠키 마사코, 사카구치 요시사다, 후루카와 토시오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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