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라...
요즘 이글루스에 20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뜨겁게 올라오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요즘 젊은이'들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우석훈씨의 <88만원 세대>는 그런 20대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의 시발점이 되었다. <88만원 세대>는 386세대인 저자가 나름 20대를 이해해보고자 쓴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20대개론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최근 총선에서 투표율 19%라는 루머때문에 안그래도 욕먹는 20대가 더 '개새끼'가 되어 버린것 같다.

내 나이는 26. 만으로 따지면 24이니 20대의 정중앙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솔직히 나의 정체성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 80년대 화염병을 던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대학생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10대때 PC통신을 했었고, 1997년에 있었던 '청소년 보호법'문제 땐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었다. IMF가 터졌을 때 중3이었다. 고1때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학교에는 97학번, 98학번이 복학하던 시기였다. 거기서 386운동권의 거의 끝자락을 봤다. 2006년 복학하여 학교에 돌아왔을 때, 운동권은 이미 사장되었다시피 했고, 캠퍼스의 분위기는 1학년생부터 취업과 경쟁에 찌들려 있었다. 물론 정치에는 무관심했으며 이는 아래 학번일수록 심했다.

내 마음 속에는 세가지 마음이 혼재하고 있다. 하나는 지금 20대(중 나보다 어린 녀석들)에 대한 연민 섞인 답답함과 동시에 내가 20대로서 가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20대개론에 대한 묘한 반발심이 그것이다. 10대, 20대, 30대라고 구분해서 말을 하는데 사실 모두 똑같은 사람이다. 지금의 20대와 똑같은 인격이 6, 70년대에 태어나면 아마 386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게 환경 탓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냥 좀 마음이 복잡하다. '행동'하지 않은 그들을(우리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이(우리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는 없지만 답답하고 애달프다.

여기서 이런 저런 소리해도 상당수의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들은 이런 글 보지 않을 거란 사실이 더 슬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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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카 | 2008/05/10 21:22 | 생각 나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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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aphyr at 2008/05/12 03:36
나는 차라리 무관심한 놈들은 무관심한 채로 있어줬으면 좋겠어.
요즘 수업 들어가보면 X도 모르는 새파란 X들이 어디서 줏어들은 것은 있어가지고 들먹이면서 떠들어대는데, 그 꼴이 정말 같잖더라고. 그러면서 스스로는 만족감에 도취되겠지? 나는 다른 애들과 달리 정치에도 관심이 있어!! 하면서 말야.
제일 어이없는게 "이게 다 투표를 안한 우리 죄지 뭐. " 하면서 한숨 쉬는 놈들. 이런 놈들 중에 정말로 생각이 있어서 안찍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냥 대충 처 놀고 관심도 없으니까 신경 안쓰다가, 괜히 정치 얘기가 대중적인 화제로 올라오니까 저딴 식으로 재는 놈들이 태반인것 같더만.
Commented by Skeith at 2008/05/12 23:26
확실히 저나 제 친구들 보면 정치 이야기는 그다지 화제가 되는 일이 없죠.
가끔씩 해봐야 남들이 흔히 하는 mb욕 같은거? 저도 mb 욕을 가끔[?] 하지만 하면서도 이런게 건설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인터넷 뉴스등을 통해 정치 이야기를 접하는 계기는 많지만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은 거의 없는게 저희 세대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들 대신 부모님과 이야기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제 견식이 굉장히 좁았다는걸 매번 깨닫곤 해요. 그런걸 보면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진지하게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으...뭔가 두서없이 주절거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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