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가는길에 나를 붙드는 남녀 한쌍을 만났다. '매우 선한 인상이시네요. 요즘 고민이 많지 않으세요?'라고 했다. 사실 실제로 내 상태가 그랬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잠깐 10분 정도 사이다라도 마시자'라고 해서 그들을 순순히 따라갔다. 이런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 무슨 말을 하나 싶은 호기심에 따라갔다.
사이다 값을 내가 내랜다. 그것도 무슨 선행을 쌓는 행위라나? 뭐, 자기들은 특별한 종교를 가진 건 아니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이것저것 대답했다. 내가 가진 기질이 매우 선하고, 전생에 덕을 많이 쌓고, 머리도 좋은데 병을 않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정신이 아직 어디에도 안착을 못하고 내 주변에 맴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상들이 내게 기대고 있다면서... 잠시 시간을 내서 제사 비슷한 걸 딱 한번만 드리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고통과 근심이 모두 해결되고 조상도 편히 안착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솔깃했다. 그러나 정성비 '20만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기에 그냥 그 속에서 나왔다. 우리집 주소를 가르쳐 준 건 좀 찝찝함으로 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왜 솔깃했을까? 정말 갈뻔했고, 그 제사라는 것도 치룰뻔 했다. 집에와서 뒤져보니 그 사람들이 예전 '도를 아십니까?'부류의 대순진리회란다. 이런저런 이단이나 사이비에 관심도 많던 내가 거기에 넘어갈 뻔 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지금 많이 힘들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는 거고. 힘이 쭈욱 빠진다.
사이다 값을 내가 내랜다. 그것도 무슨 선행을 쌓는 행위라나? 뭐, 자기들은 특별한 종교를 가진 건 아니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이것저것 대답했다. 내가 가진 기질이 매우 선하고, 전생에 덕을 많이 쌓고, 머리도 좋은데 병을 않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정신이 아직 어디에도 안착을 못하고 내 주변에 맴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상들이 내게 기대고 있다면서... 잠시 시간을 내서 제사 비슷한 걸 딱 한번만 드리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고통과 근심이 모두 해결되고 조상도 편히 안착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솔깃했다. 그러나 정성비 '20만원'을 내놓아야 한다고 하기에 그냥 그 속에서 나왔다. 우리집 주소를 가르쳐 준 건 좀 찝찝함으로 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왜 솔깃했을까? 정말 갈뻔했고, 그 제사라는 것도 치룰뻔 했다. 집에와서 뒤져보니 그 사람들이 예전 '도를 아십니까?'부류의 대순진리회란다. 이런저런 이단이나 사이비에 관심도 많던 내가 거기에 넘어갈 뻔 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지금 많이 힘들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는 거고. 힘이 쭈욱 빠진다.
덧글
형 제대로 위험할 뻔 하셨다는 기분이 팍팍 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몇 번 비스무리한 걸 당해본 적이 있어서[홍대 놀러갔다가...]이제는 뿌리치는 스킬도 좀 는 것 같네요.
Laphyr / 그러게... 그렇긴 한데 사람이 참 똑똑한 척해도 이런저런 것에 약한한 듯해...
Skeith / 나도 여러번 당해봤지만 이번만큼은 무슨얘길하는가 들어보고 싶은마음이 있었지. 그러다 저렇게 된 거지만, 나름 느낀 것도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