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애장판
한국 최고의 스타 캐릭터 둘리의 애장판이 나왔습니다. 1983년,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를 시작한 이래로 TV시리즈(전13화), OVA(SBS에서 방영)<둘리의배낭여행(전6화)>, 극장판<얼음별 대모험>, 그 외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입니다. 벌써 스무살이 넘은 둘리(저랑 나이가 같습니다^^)가 약간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일단 양장본에 속표지와 겉표지 디자인을 따로 하였으며, 둘리아빠(김수정님)의 새로운 인터뷰와 초기설정, 콘티등이 수록되어 확실히 '애장판'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둘리는 한국 심의의 무거운 철퇴를 피해 태어난 사생아입니다. 왜냐하면 어린이가 어른에게 말대꾸하거나 반말을 하는 일은 당시 기준으로(혹은 지금도) '애들이 보는' 만화에 있어서는 안될장면이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둘리는 사람이 아닌 공룡이어야 했으며, 그덕에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만, 초창기엔 아줌마들이 불량만화라고 난리도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20여년이 지나선 YMCA추천 만화로 꼽히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요?

둘리는 지금은 맥이 끊긴 명랑만화에 속합니다. 이것이 기존의 '꺼벙이'류의 작품과 다른 점은 기존의 주인공들이 말썽꾸러기이긴 해도 제집 자식이었던 것과는 달리 어디서 굴러 온지도 모르는 불청객하나가 밥을 축내는 것도 모잘라 가끔은 집안 전체를 날리는 파격적인 주인공상입니다. 거기다 초반부는 둘리의 초능력이 강조되어 일상속의 판타스틱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비누방울로 감시하거나, 전화로 죽은사람과 통화를 하는 것등 - 어찌보면 '도라에몽'같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기존의 명랑만화들이 주인공과 근처 친구들과 어른등이 등장인물의 전부이던 것과 달리 둘리에선 외계인, 동물, 가수등 다양한 업종(?)의 개성있는 조연들이 등장할 뿐 아니라, 세계관에 있어서는 동네에서부터, 과거, 외계에 이르기까지 전우주적인 광범위함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시 어린이들에게 이전에는 경험치 못했던 환상적인 모험 명랑만화로서 받아들여져 그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둘리에 있어서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 캐릭터 '고길동'씨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죠(^^). 작가 인터뷰중에 '길동이가 둘리를 너무 지나치게 구박하는데, 왜 길동이가 나서서 구박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란 것이 '글쎄요. 길동이가 둘리를 괴롭혔나요? 제가 볼 땐 둘리가 길동이를 괴롭힌 것 같은데...?(둘이 같이 괴롭혔나?)'였습니다. 길동의 그 괴로움은 나이 들수록 더욱 절실히 느껴지는 점입니다. 고길동씨는 둘리가 늘상 말하는 '악마'가 아닙니다. 만약 제가 고길동씨같은 환경에 처했다면 견디지 못했을걸요? 초반부 길동은 살찐 평범한 아저씨 인상이었지만 후반부엔 둘리일당에게 찌들어 삐쩍 말라버립니다. 얼마나 고생이 심했으면....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요렇게 키워봐'류의 책을 찾아 읽으며 잘지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우리모두 박수를 쳐줘야 합니다. '길동아저씨는 이 시대 우리 아버지의 모습입니다(작가의 말)'

누구는 유치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둘리는 분명 우리나라의 모습을 잘 반영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둘리 만세!'를 외치며 오늘은 여기까지...

- 마이콜은 흑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馬씨라고;
- 둘리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다음에 쓰기로 하죠.
by 젠카 | 2004/09/11 13:23 | 만화 나눔 | 트랙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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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천년소리 at 2007/01/03 21:27
Commented by 보름 at 2004/09/11 13:42
길동아저씨가 이 애니 최대의 피해자죠..ㅜㅜ사실은 선량한 그저 아저씨일 뿐인데;;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4/09/11 21:31
고길동아저씨 만세입니다~(둘리보다 더 좋아요)
Commented by 젠카 at 2004/09/11 23:53
보름 님 / 보통사람 고길동. 그에게는 초능력도 없고, 만화시작할 때 부터 끝날때까지 과장인 정말 불쌍한 캐릭터입니다ㅠ.ㅠ

알트아이젠 님 / 저도 둘리보다 좋아요^^
Commented by 이십오 at 2004/09/12 00:00
고길동이 주인공입니다.
Commented by 탁상 at 2004/09/12 01:48
아니 이런......
나온겁니까!?
그럼 10편까지 나올려나요?
10편에서 어영부영 엔딩도 안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둘리 꼭 사야겟습니다.
더불어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 애장판도 나와줬으면.....
(....?)
Commented by 젠카 at 2004/09/12 23:39
이십오 님 / 둘리는 악당?

탁상 님 / 2권씩 묶어 다섯권으로 마무리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달자의 봄'의 애장판이 나왔으면 합니다. 둘리에서 초록동선생과 이팔선생이 게스트로 출연한 거 보니 더 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9/13 15:14
사실 전 둘리보다 일곱개의 숟가락이...
Commented by 근이 at 2004/09/14 00:37
아앗,일곱개의 숟가락도 명작이죠..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잃어버려서..-_ㅠ
Commented by mooni at 2004/09/14 01:08
만화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과장이라.. 정말 비극적인 캐릭터이군요..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4/09/14 01:49
아기공룡 둘리 + 베이비사우르스 돌리 라는 아이템이 있으면 볼만하겠군요.
물론 김수정선생님 시리즈들이 모두 출간되어도 좋겠구요.
그나저나 일곱개의 숟가락은 정말 명작이었습니다.
드라마화 된것도 꽤 괜찮았었구요....
(이정현.... 그녀가 가장 아름다왔던 순간이라 감히 말하겠음)
Commented by 수수한벗 at 2004/09/14 01:59
가..갖고싶군요>_< 둘리의 팬으로써...! 저는 캐릭터들중에 도우너가 가장 얄밉던데요-_-; 역시 제일 불쌍한사람은 고길동아저씨!
Commented by 글곰 at 2004/09/14 02:54
(처음 뵙습니다.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번 소장판은 전체적으로 만족합니다. 구판은 일단 접어두고서라도, 이삼 년 전에 출시된 디자인하우스판은 그 엉망진창 스캔과 에피소드 대량 삭제로 악명높았지요. 그 때 디자인하우스판을 사고 눈물흘렸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하지만 이번 애장판. 만족스럽습니다. 빠진 에피소드도 없고 인쇄상태도 양호합니다. 김수정씨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맞춤법 규정 변화와 시대 변화로 인해 디자인하우스판에서 수정되었던 대사(지오디의 등장, 무우->무 등등)가 모두 반영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수 이름을 요즘 가수로 바꾼 건 실수라 봅니다. 그럼 매년마다 가수 이름을 갈아치워야 할까요-_-)

다만 제본상태는 양장본치고는 그렇게 좋지 않은 듯합니다. 실로 꿰맨 사철방식이 아니라 본드로 붙인 방식인 것 같아, 험하게 보면 금방 떨어져 나갈 것처럼 불안하더군요.
Commented by 글곰 at 2004/09/14 02:57
아. 그리고 [일곱개의 숟가락]이나 [오달자의 봄], [아리아리 동동] 등 김수정씨의 명작들도 재출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기공룡 둘리 소장판의 뒤표지를 보면, [김수정 콜렉션 001]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즉 김수정씨의 다른 작품들도 나올 예정이라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키키모라 at 2004/09/14 03:48
마이콜은 귀화 외국인이라서 마씨 성 받은거 아닌가요?
Commented by 烏有 at 2004/09/14 05:43
우와........멋지네요^^
그치만 가수이름을 바꾼건......
올드팬들이 못알아볼거같은데
-ㅅ-;;;;;;왜그랬을까요;
피알비라도 받았나;;;;
아니면 어린애들만 살거라고 생각한건가;;;;;;
Commented by 젠카 at 2004/09/14 22:09
시대유감 님 / 일곱개의 숟가락은 아직 못봤군요.

근이 님 / 저런..

mooni 님 / 불쌍하죠;

푸른마음 님 / 김수정님 작품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어요.

수수한벗 님 / 고길동아저씨는 그나마 극장판에서 영웅된;;

글곰 님 / 네, 처음뵙겠습니다^^ 디자인하우스판은 저도 사려고 했었습니다만, 아동용으로 나온 것 같아 구입을 안했었습니다. 김수정님의 다른 작품도 기대하고 있죠.

키키모라 님 / 일단 김수정님이 흑인은 아니라고 하셨으니...

烏有 님 / 지오디는 좀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그냥 옛날걸로 하지..
Commented by 김은경 at 2007/03/21 11:49
총5권중 2권만 구입을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구했구요
혹시 2권을 할수 있을까요?
Commented by 김은경 at 2007/03/21 11:50
연락을 주세요 3437-0326(오전 9시쯤~4시까지)
자리를 비우면 전화를 못받을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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