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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쓰 가즈히코는 ‘요괴’란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사물을 이해하고 그것을 규정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설명 체계 앞에 그 체계를 가지고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나 사물이 나타났을 때, 그러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 또는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것들을 우선 지시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말이라고 하였다.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 잘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요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자신이 본 불확실한 ‘무엇’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훌륭한 공포영화는 결말을 불확실하게 만들어 시청자를 불안한 심리 가운데로 집어넣는다. 그 불안 심리를 우리는 공포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름대로의 체계를 통해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바꾸어 공포를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의 생산물이 ‘요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상상 속에 존재하던 요괴를 하나씩 퇴치하기 시작했다. 불확실함은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확실함으로 바뀌어 가고 밤거리는 환한 형광등 덕에 더 이상 어둡지 않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모더니티적 사고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한 요괴가 발디딜 자리를 제거해갔다. 하지만 요괴는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출몰장소가 변했을 뿐, 여전히 우리가운데 살아있다. 현대의 요괴는 더 이상 우리 집 뒷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대신에 학교나 공원같이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다가도 밤중에는 싸하고 정적이 감도는 빈 공간에 출몰한다. 아니면 밤중에 택시에 탄 수상한 손님, 혹은 반대로 택시 기사에게 공포를 느낀다.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로까지 크게 성공한 <링>은 흔히 볼 수 있는 미디어(VHS비디오와 텔레비전)에 공포를 투사한다. 어릴 적 친구들 사이에 유행했던 ‘빨간 마스크’괴담은 우리를 얼마나 큰 공포가운데로 빠뜨렸던가! 도시를 환히 비춘 형광등은 우리 마음 속 공포까지 비추지는 못한 것이다. 여전히 살아 숨쉬는 현대의 도시전설은 다음 몇 가지의 특징이 존재한다. 첫째로는 현대가 배경이므로 우리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도구가 등장한다. 수세식 화장실은 과거의 화장실과 달리 빠져죽을 위험은 없다. 택시와 비디오가 소재로 등장한다. 이 같은 배경은 공포의 대상이기 이전에 친숙하다. 둘째로 낮에는 북적대다가도 밤에는 을씨년스럽게 고요한 곳이 배경이다. 어두운 밤, 아무도 없는 학교는 분명히 같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낯설다.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달리는 도심 속의 택시도 그렇다. 꽉 찬 공간이 비었을 때 뭔가 알 수 없는 낯설고 쓸쓸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가슴 한 구석을 서늘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고립된 현대 사회의 단면이 반영되어 있다. 산업 발전과 반비례하여 사람들 간의 유대감은 낮아져간다. 숨바꼭질을 하던 친한 친구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귀신으로부터 도망 쳐 도착한 화장실은 사방이 막혀 있다. 택시나 엘리베이터도 고립된 공간이다. 낮아진 유대감으로 인한 단절 공포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대화된다. 행운의 편지의 변형판이라 할 수 있는 <링>의 비디오는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도시괴담을 잘 분석하면 현시대의 병리적 현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 ‘요괴’는 텔레비전 속 캐릭터로 전이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새로운 괴담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일까? 조금 과한 생각일 수 있지만, 괴담 공유는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경쟁사회에서 자신만 소외되기 싫다는 무의식적인 호소일지도 모른다. 흔히 여름철에 캠프에 가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괴담을 나눈다. 무서운 이야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공포를 공유한다. 이 공포는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기 싫다는, 모두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새로운 종류의 불안 심리로부터 나온다. 이 불안 심리를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나만 그런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위해 괴담은 끝없이 재생산되는 것이다.
나카모리 아키오는 "오타쿠"라는 신조어를 만든 사람입니다. 오타쿠를 조금이라도 연구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죠. 1983년 성인 만화 잡지 <만화 부릿코>에서 '오타쿠 연구'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하면서 나온 말인데, 의외로 원문을 쉽게 구할 수 있더군요. 또한 의외로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하나씩 한글로 옮겨보려고 합니다. 원문을 링크 시켜 놓았으니 오역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http://www.burikko.net/people/otaku01.html
“오타쿠” 연구 (1) 거리에는 “오타쿠”가 가득 나카모리 아키오(中森明夫) (1983년 6월호)
![]() 코믹켓(줄여서 코미케)라는 말을 아는가? 사실 나도 작년에 스물세살먹고 처음 가보았지만, 깜짝 놀랐다. 이건 뭐랄까, 만화 마니아를 위한 축제같은 것으로, 간단히 말해 만화 동인지와 팬진의 즉석 판매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뭐에 그리 놀랐냐 하면, 어쨌든 도쿄에서 만명이 넘는 소년소녀가 모여들었는데도 그 모습들이 특이하단 말이다. 뭐라고 할까? 뭐, 학교 다닐 때 어떤 반에서든 있지 않았나? 운동은 전혀 못하고,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틀어 박혀서, 컴컴한 곳에서 우물쭈물 장기나 두고 있는 녀석들이. 이 경우도 그런 거다. 머리모양은 7대3 장발에 부스스하거나, 공포스런 도련님 스타일의 깍두기 머리. 이토요카도(관동지방을 중심으로하는 대형슈퍼마켓-역주)나 세이유(미국 월마트의 일본자회사-역주)에서 엄마가 사준 980엔 1980엔 균일의 셔츠와 슬랙스를 멋지게 차려입고, 몇 년 전에 유행한 R마크가 붙은 짝퉁 리갈 스니커를 신고, 숄더백을 빵빵하게 부풀려서 비틀비틀 거리면 걷는다 말이다, 이게. 마치 영양실조라도 걸린 듯이 홀쭉하거나, 은테안경줄이 이마에 파묻힌 채 웃고 있는 하얀 돼지같은 느낌으로, 여자들은 단발머리에 대개 뚱뚱하고, 통나무같은 굵은 다리를 하얀 하이삭스로 감싸거나 한다. 보통은 교실 한구석에서 눈에 안띄게 시커먼 눈을 하고, 친구 하나 없는 그런 녀석들이 대체 어디서부터 이리도 몰려들었을까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줄줄줄줄줄이 해서 만명! 그것도 평소엔 무지 어두웠던 것만큼 여기서는 아주 대활개를 치고 다닌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의상을 흉내내는 녀석, 잘 알려진 아즈마 만화의 부키미 스타일을 한 녀석, 히죽히죽대며 소녀에게 로리콘 판타지를 억지로 팔려고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지는 녀석, 아무 이유 없이 여기저기 뛰며 돌아다니는 녀석하며, 아이고 머리가 파열될 것 같다. 근데 그게 대부분 십대 중고생을 중심으로 하는 소년소녀들이란 말이다. ![]() 오늘 강의에 나왔던 내용 중 인상적인 내용 몇가지만 정리 - 일본 출판 만화 시장은 최근 매년 5%씩 감소하고 있다. - 한국의 오프라인 시장 역시 심히 침체하고 있음. 대신 온라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 한국의 만화시장을 논할 때 일본과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만화시장의 65%가 아동 학습만화라는 것. - 현재 한국에서 출간되는 만화 잡지는 모두 적자 운영! - <꽃보다 남자>완전판은 실제 기존판이 팔린 경력도 있어 2000부만 찍었다. 그런데 드라마 방영후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하여 14000부로 증가. - 원작이 일본거다 보니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서로의 시스템 차이로 생기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작권 개념이 희박해서 만화 원작 드라마 관련 기사도 각자 알아서 쓰는 분위기. 그러나 일본은 모~든 기사의 내용 뿐 아니라 이미지 하나하나에 간섭과 통제를 한다. KBS드라마 홈페이지에 원작 만화(<꽃남>) 소개하는 두페이지 글 하나 올리는 데 한달이 걸렸던가. <꽃남>제작 허락 받는데도 2, 3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중앙일보에서 <꽃남>원작자의 모습을 '펑퍼짐한 아줌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미녀'라는 글귀를 넣었다가 일본측에서 난리가 났다고 함. 아마 일본측에서 두번다시 중앙일보에게 기사를 주지 않을 것임. 참고로 일본 작가들의 한국 사인회에서 작가 사진은 절대로 못찍는다. 그외 <드래곤볼>온라인, <궁>과 <탐나는도다>의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 제작발표회의 영상등을 틀기도 했음. 제가 한 질문은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만화시장이 줄고 있고, 대신 웹툰이 뜨고 있는데 인기 작가들의 수익구조나 여러 문제가 당면과제로 남아 있는데, 출판만화를 펴왔던 서울문화사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이었죠. 대답은 '포털이 너무 힘이 세고,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 정도 였습니다. 둘째는 '우리나라도 OSMU시장이 있긴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시스템이 많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였는데요, '우리나라의 콘텐츠는 일본과 비교하면 너무나 약하다. 하지만 미래는 진정으로 좋아서 파고들 수 있는 힘에 달렸다'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우리의 콘텐츠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따뜻하게 지켜봐달라'고 하셨습니다. 출판사가 참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뭐라 말은 못하겠습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이외에도 많은 질문이 나왔는데, 만화스캔본에 대한 저작권 보호을 비롯한 한국 만화 시장 전반에 관한 문제성 제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라이트노벨이야기도 나왔죠. 라이트노벨은 일정량을 항상 사주는 고정 독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쇄를 찍으면 어느 정도 이익을 남길 수는 있다고는 합니다. 사실 만화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이 이상 무엇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서 기대기 시작한 게 라이트노벨이라고 하더군요. 어딘가 좀 슬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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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jiihkyokmjikhtjhhn..
by u8y7y79iih at 09:48 부럽다는 뜻입니다; by ROCK at 11/20 속편(?)들 죽 읽어보면.. by 젠카 at 11/20 파시스트라 하기엔 좀 .. by 젠카 at 11/20 이 분은 참 역사적인 단어.. by 젠카 at 11/20 오호호 오셨던 분이시군요.. by 젠카 at 11/20 제가 이겼습니다(??) by 젠카 at 11/20 트랙백을 보내보았습니다. by 책벌레 at 11/20 요괴나 비일상은 원래 .. by 무명 at 11/19 이거슨 모든 오타쿠들의.. by 무명 at 11/18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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