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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23:27

한국 교회 다 망했으면 좋겠다. 생각 나눔

1.

요즘 교회 총회 소식들 듣다 보면 고구마 100개는 먹는 기분이다. 나도 이제 이단인 건가. 좀 심히 절망적이다. 이제 교회에 단 1도 기대가 안 된다. 세습에는 그나마 의견이 나뉘어도 혐오하는 것에는 어찌 그리 일치단결하는지.

한국 교회 교단들은 교회 내부 성추행 목사나 제대로 처벌해서 내보내고, 신학생 숫자 줄이고, 부정부패 없애고, 권위주의 문화 없애고, 목회 세습하지 말고, 표절 논문 학위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고, 목사들도 세금 제대로 내고, 하나님 나라 확장(??) 위해 애쓰지 말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으로 잘 대하고 조용히 살면 안 망할 거다. 그런데 정작 해야 할 건 안 하고 이단 시비에 이슬람, 동성애, 종북 탓이나 하고 있으니 진짜 망할 건가 보다.

차라리 이참에 한국교회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개혁으로 될 수준이 아니다. 망해야 한다. 유럽교회가 자유주의에 물들어서 다 망했느니 어찌하느냐고 하는데 그 이상으로 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세상보다 못한 교회가 무슨 소용 있나. 어차피 교인도 줄고 있고 다 망할 것이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말고. 철저히.


2.

복음주의 기독교는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오라고 한다. 나도 그 메시지에 반응하고 회심했다. 그런데 있는 모습 그대로 계속 살라고 내버려 두진 않는다. 하나님 뜻에 따라 살라고 한다. 그게 성화 되는 과정이라고.

근데 문제는 그게 다분히 율법적이라는 것이다. 아마 원론적으론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대부분 교회는 초신자에게 주일성수 잘할 것을 말하고, 헌금 잘 내고 봉사 많이 하라고 하면서 그걸 좋은 그리스도인의 척도로 삼는다.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복음주의 교회도 조금 덜 규율적(?)일 뿐 뭐 하지 말라는 건 비슷하다. 혼전순결 이런 거 지키라 하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는 그런 레벨. 율법에 매이지 않는 복음을 말하면서 되려 율법 조항에 시달리는 악순환. '성경적'이라는 이름 아래 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의 윤리성을 평가질까지 하면서.

차라리 좀 더 과감하게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으면 좋겠다. 예수님이나 바울도 딱히 구약 율법 조항에 매달리지 않았는데, 지금의 교회는 왜 그리 '성경적'인 것에 집착할까. 이웃사랑을 위해 성경에 쓰여있는 율법조차도 파기하고 뒤집어엎는 과감성을 보여주면 안 될까. 바울은 할례받는 것보다, 어떤 날을 더 중히 지키는 것보다,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보다 이웃사랑이 더 중요하고 이웃사랑이 모든 율법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고 가르쳤는데 왜 현대교회는 율법 아래에 다시 들어가려고 할까. 설사 성경에 동성애가 죄라고 나와 있다 하더라도, 동성애자인 이웃을 사랑하는 걸 더욱 우선 할 수 없는 걸까. 아니 오히려 그 구닥다리 율법을 파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움직이는 거 아닐까? 그게 더욱 성화된 삶이지 않을까? 거룩함을 파기함으로써 거룩해지는 것 아닐까?

2018/08/25 23:39

신학이란 왜 필요한가? - 신학의 역사 독서 나눔

신학을 다시 묻다. 감사하게도 번역자이신 홍이표 선생님께 직접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공부하는 틈틈이 읽고 있는데, 이게 원래 공부보다 더 재미난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대학 시절엔 신앙이나 기독교 관련 책을 자주, 때로는 의무적으로 읽었는데, 지금은 해외에 나와 있는 것도 있고, 다른 거 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거의 안 읽고 있어서 그런지 더 반가웁다. 사실 신앙 서적, 심지어 신학적 서적은 내 연구를 위해서 읽는 건 아니다. 좀 더 실제적으로 내 정체성을 위해서 읽는다. 어쩌면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라났음에도 끊임없이 유동하며 변하는 내 신앙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안정적으로 내 마음과 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 특히나 내가 잘못된 거 아닐까 하는 불안함 때문에 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그런 면에서, 적어도 내게 있어선, 상당히 실존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다. 본 저작이 전제로 삼고 있는 바는 신학이란 본래 예수가 구체적으로 말한 적 없다 할지라도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 앞에서 당대에 신앙인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신학은 물론이고 교리와 교회의 시스템 또한 다양한 격변기를 거치며 변화해 왔다. 그런 면에서 신학은 꽤 중요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담보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게 왜 내게 실존적이냐 하면, 사실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더욱 심해지고 있고, 교회는 혐오에 대해 대항하기는커녕 혐오에 앞장선다. 개인의 평안 같은 것도 교회 밖의 프로그램이 더 매력적이다.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해 교회는 과연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가? 신앙을 가질 이유가 더 있는가? 내가 계속 교회를 다니는 건 단순한 관성 때문인가? 교회는 필요한가?

학부 시절엔 개혁주의 세계관 뭐 이런 거에 들뜨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강압적이고 되려 보수적이고 한편으로 혐오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교회가 세상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차라리 침묵하고 자기 할 일이나 했으면서도 싶다. 그래도 신앙을 버릴 수가 없다면, 그래도 (굳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실천의 동기를 찾고 싶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신학이 필요하다.

새로운 신학이라는 것에 괜히 겁부터 먹는 사람도 있다. 특히 나 같이 보수적 신앙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은 용기를 준다. 어차피 내가 진리처럼 붙들고 있었던 신학적 개념도 처음부터 있었던 거 아니라고, 다 시대 상황 따라 만들어 온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혁주의를 자처하는 이들이 신주 모시듯 하는 예정론도 수많은 설 중 하나이다. 페미니즘적 신학, LGBT를 위한 신학이 이상하지 않다.

2017/03/08 01:23

고전 한국 애니를 연구한다면... 생각 나눔

음 그냥 든 생각인데, 197, 80년대 한국 애니메이션을 연구한다면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태권브이 부터 시작해서 똘이장군 시리즈를 비롯 수많은 표절 명작? 극장용애니들. 이 시기를 이야기하면 늘 나오는 이야기는 일본애니의 표절, 도용, 반공 등등이죠. 태권브이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고 있자면 이 시기 한국애니는 그냥 흑역사 같습니다.

근데 과연 이 시기가 과연 흑역사이기만 했을까? 흑역사였다면 왜 흑역사화가 되었을까. 일본애니의 영향이 있었다면 어떤 경로로, 어떤 과정 속에서 일어난걸까(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는 스폰서가 표절을 강요했다, 일본 애니 하청업체가 캐릭터 디자인 그대로 가져다 썼다 등등이 있습니다만, 당시 한국 애니제작 회사의 하청 시스템과 극장용 애니는 어떤 관계 속에서 성립되어 있었는가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례연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요괴인간과 황금박쥐를 합작한 TBC의 동화부의 애니메이터들이 이후 어떻게 이러한 하청 혹은 극장용 애니시장으로 흡수되었는지?, 당시 애니 제작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애니를 만들었는지?).

수용자 입장에서 이 애니들이 큰 파장은 없었다 하더라도, 이 애니들을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이들이 한국의 1세대 오타쿠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요? 어릴적 보던 애니가 알고보니 일본걸 베낀걸 알게되고, 비밀스런 경로로 일본애니를 보기 시작하며 학습한 1세대 한국 오타쿠들에게 7,80년대 한국 애니는 어떤 것였을까? 혹은 오타쿠까진 안가더라도 반공애니가 당시의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등등 ..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았는데, 이 시기 한국 애니사를 다시 쓴다고 하면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한국 영화사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분야라 생각합니다만...

2016/07/31 21:07

최근 우에노 공원에서 찍은 사진들 생활 나눔

며칠 전에 찍었지만 이제 올려본다. 일본에 사는지라 대세를 따라 플레이! 게임을 잘안하는 나같은 사람도 포켓몬GO삼매경에 빠져 있다.
같은 일본에서도 지역차가 있다. 특히 도심이냐 주택단지냐에 따라 포켓스탑 숫자가 극과 극. 되도록이면 도심에서 하는 게 더 다양하고 많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위 사진의 위치는 우에노 공원으로 가히 포켓몬 하기에는 정말 최적의 장소라 생각되는 곳이다. 일단 호수 근처라 다른 도심에서 잡기 힘든 물속성 포켓몬을 마음껏 잡을 수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무엇보다 포켓스탑이 정말정말 많다. 저 스탑에서 몬스터 볼을 비롯한 각종 아이템을 받을 수 있기에 그야말로 하루종일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사람이 많은 지라 저기 보이는 꽃가루같은 거(이걸 뿌리면 그 주변에 포켓몬이 몰려듬) 뿌리는 사람이 많아서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포켓몬이 두 세마리씩 동시에 나타난다.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공원에 온 사람들 90%이상이 포켓몬GO를 하고 있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므로 비교적 안전하고 근처점상에서 각종 군것질거리도 팔고 있으니 먹고 즐기고 포켓몬도 잡을 수 있는 관광지! 외국인들도 정말 많다. 그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까지 와서 포켓몬이나 잡고 있구나;;; 일본은 한국에 비해선 나라 전체가 한가지 유행이나 이슈에 우루루 몰려가는 일은 상당히 드물다고 느꼈는데, 이번엔 예외다. 이렇게 까지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니 신기하다.
저기 뒤에 배타고 있는 커플 주목! 호수에 배를 띄우고 사이좋게 포켓몬을 잡고 있다;;;
그리고 이건 우에노는 아니고, 집근처 드럭스토어에서 찍은 사진. 일사병 조심하라고 물사가라는 이야기임ㅎㅎ

2016/07/19 22:49

지금까지 라이트노벨 편집자 인터뷰 간단정리 생각 나눔

오늘까지 일본 라이트노벨 편집자 세분을 만나서 인터뷰했다. 특히 오늘은 KADOKAWA 내부 사무실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내부 모습은 구글맵을 봐도 나오지만 ㅎㅎ 라노베 대부분의 레이블이 거의 한 층에 같은 사무실을 나눠쓰는 것 같아 보였다. 6층이 '엔터테인먼트 노벨국'인데, 전격(아스키 미디어워크)은 모르겠지만, KADOKAWA에 속해있는 라노베 레이블은 대다수 여기에 모여있는 것 같다.

일단 내가 미리 가져간 질문이 좀 아니었던 건지, 아니면 내 인터뷰 기술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심층보단 좀 표면적인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미디어믹스를 이끌어가는 주체 중 하나로 교섭을 하는 사람을 뽑았고, 그 대표례로서 라노베 편집자에 주목하고 싶었는데, 편집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조금 한정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라노베 편집자들이 생각하는 미디어믹스란 어디까지나 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만나 본 일본 라노베 편집자들의 공통적인 인식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활자'문화는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소설보다는 만화가 더 대중적인 문화이고, 애니메이션화까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다는 것.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거대해 보여도 같은 오타쿠끼리라도 즐기는 유형은 가지각색이고, 자기가 즐기지 않는 다른 영역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수준 꽤 팔린다는 판단이 서는 작품이 있다면, 더 많이 팔기위해 코미컬라이즈를 하고,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화를 한다.최근 <이 라이트노벨이 재미있다> 3년 연속 1위를 할 정도로 초히트작이라는 <역시 내 러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가 3년인가 시간이 걸려 도달한 판매량을 <소년점프>의 <원피스>는 3,4개월만에 해치울 수 있단다.라노베 시장이 대단한 듯 해도 역시 대중적 관점에서 보자면 마이너한 곳이라는 것.이를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려는 전략이 코미컬라이즈이며 애니메이션화다.(반면 이미 출판물 자체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만화쪽 잡지들은 라노베 레이블 만큼 미디어믹스에 적극적이지는 않다고 한다.)MF문고J의 한 편집자에 따르면 라노베 원작의 애니 80%는 실패한다고 한다.하지만 책을 팔아야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애니화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홍보효과를 낼 수 있기에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한편 애니메이션 회사 입장에서는 오리지널 애니를 만드는 건 모험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작을 찾는데, 라노베는 3권정도만 나와있어도 1쿨(13화)분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원작으로 채택된다.제작위원회방식에서는 출판사측도 어느정도 돈을 보태주니까 나쁘지도 않고.

라노베 편집자는 책을 만들때부터 미디어믹스 등을 염두해두는 일은 거의 없다. 역시 편집자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드는 게 가장 우선순위다. 그러다 애니메이션 화가 결정되거나 하면 각본 회의등에 참석해서 원작의 인기 포인트 등이 애니메이션에서 잘 구현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작가와 함께 할 때도 많이 있다. 어떤 면에서 라노베 편집자는 영업을 하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인상도 받았다(스스로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심)

KADOKAWA는 현재 거대한 미디어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디즈니처럼 미디어믹스를 그룹차원에서 거대하게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의문을 가졌었지만,적어도 라노베는 그렇게 대단한 수익을 내고있는 분야는 아니라한다.그와 같은 게 가능하려면 일단 10년이고 20년이고 대중적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 상품 수입이 필요한데,라노베는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일본에서 비슷하게 가능한 곳이라면 토토로를 아직까지 팔아먹는 지브리나 포켓몬 정도.대중성의 한계가 있고, 유행이 금방 지나가버린다.그나마 같은 KADOKAWA끼리 다른 부서(영상 등)와 연락을 쉽게 할 수 있어서 편집자 차원에서 코미컬라이즈 등의 전개를 하기가 쉽다는 정도?

암튼 3인의 인터뷰를 통해서 공통적인 인식을 아주 간단히 추려보면 위와 같을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고, 8월에는 전격문고 편집자 분과의 인터뷰도 예정되어 있다. 더욱 깊이 무언가를 알아낼 수 없을까, 문제의식을 다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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