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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3 15:51

1월 영화감상 정리 영화 나눔

장미의 이름(Der Name der Rose)/1986/장 자크 아노 감독/숀 코너리, 크리스챤 슬레이터

장미의 이름을 동생덕에 다시 보았다. 놀랍게도 올레tv에서 무료 서비스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그런지 후반부에 예전에는 기억에 잘 남아있지 않았던 이야기도 보인다. 그리고 예전 비디오판에 삭제되었던 장면인지 모르겠지만 아드소가 동네 여자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꽤나 적나라하게 나온다.

다시봐도 잘 만들었긴 하다. 원작 처럼 모든 논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었지만 영화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음산한 분위기와 주제의식을 제대로 살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작. 

예전에 쓴 감상문은 http://taeppo.egloos.com/2323523



더 테러 라이브/2013/김병우 감독/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역시 놀랍게도 올레tv에서 공짜 서비스로 보았다. 놀랍도록 빠른 스토리전개. 영화 시작 5분이 되지 않아 바로 폭파사건 시작. 영화는 그래비티가 그랬던 것처럼 복잡한 배경설명을 내려놓고 핵심 사건에만 집중해서 긴장도를 극도로 이끌어간다. 장소도 한정적인데도 이렇게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하다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수작이다.

그 와중에 실제 영화가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미디어의 역할, 그리고 그로인해 작용하는 권력의 상관관계. 인질이 죽어도 그로 인해 시청률 올리는데에만 급급한 방송국. 영화가 의미있는 지점은 주인공 하정우 역시 무조건 선한 역이 아니라 이 세상 악의 공범이라는 거. 여기에 착한 인물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실제 미디어는 공정한 척 하면서도 무의식에 깔린 이데올로기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지금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영화 속 진실을 알고 있고 그것이 어떻게 미디어를 통해 누출되는 지 알고 있지만 영화 속 일반 시민들은 끝까지 그런 사실을 모를 것이고 그렇게 사실은 묻혀갈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201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미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자세한 감상은 예전 포스팅 참조 http://taeppo.egloos.com/4849656


아폴로13(Apollo 13)/1995/론 하워드 감독/톰 행크스, 케빈 베이컨, 빌 팩스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비디오로 한 번 봤다. 엄청 긴장감 넘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장면이 없어서 실망했었다. 아무래도 내가 좀 어렸었나 보다. 지금 다시 보니 영화는 적절하게 긴장도 하게 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나왔다. 

이 영화의 단점은 너무 깔끔하다가 아닐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딱 있을법한 위치에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적절하게 자기 맡은 소임을 다한다. 스토리는 마지막까지 예상가능하고 예상한 만큼만 흘러간다. 실화니까 그 자체로 감동의 드라마고, 또 굉장히 균형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지만, 조금 전형적인 클리셰의 영화인 듯 해 아쉽기도 하다.

이 영화를 다시 볼 계기는 역시나 2013년 히트 영화 중 하나인 <그래비티>다. 여러 면에서 <그래비티>와 비교할 부분이 많다. 적막하고 막막한 우주의 공포를 역시 느낄 수 있다. 지구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근처에 사람을 보낼 수 있고, 부족한 에너지원도 구할 수 있다지만, 우주에 나가면 가장 먼저 산소를 일정량 이상 소비 불가능하고, 사고를 당해도 누군가 올 수가 없다. 그 적막하고 막막한 공포를 두 영화 모두 보여준다. 하지만 <아폴로13>이 지구에 있을 당시에 가족들과 사령탑 사람들의 관계를 자세히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힘과 염원을 합쳐 함께 승리하는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래비티>는 모든 관계가 차단된 상태에서 한 여성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인간 승리보다는 인간의 초라함과 우주의 위대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이 다소 1차원적이었던 <아폴로13>때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주제의식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래비티>는 완전 픽션인데다, 그런만큼 더욱 절망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겨울왕국(The Frozen, 2013)/제니퍼 리, 크리스 벅/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운 좋게 3D영화를 공짜로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 아니 영화표를 더 얻기까지 했다. 극장  영사 기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블루스크린이 뜬다는 이유에서 였다. 물론 그 만큼 아름다운 화면을 감상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좋았다. 다음에는 화면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상태에서 더빙판으로도 보고 싶을 정도였다.

디즈니 하면 90년대 전성기를 달리던 시기의 2D 애니메이션들이 생각난다. 동화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흥겨운 노래들과 춤, 매력적이고 사랑스런 캐릭터들, 권선징악적 스토리 등등. 이번 <겨울왕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일부러 디즈니 스스로 자기부정하는 모습들이 부담감없이 펼쳐져서 좋았다. 제일 큰 반전은 역시 남주와 여주의 사랑보다 자매애가 더 강조되는 부분일 것이다. 설마 진실의 사랑이라는 게 자매애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억압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약간은 반골(?)적인 메시지도 신선했다. 초반에 인상깊은 단편애니도 들어가는 등 어딘지 모르게 픽사 애니를 보는 느낌도 줬다.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 이번 디즈니 애니는 자연스럽게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더불어 얼마전에 뮤지컬 <위키드>(한국판)을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는데, 미국판 주연이 이번에 언니 역을 맡았다. 어딘가 모르게 노래나 분위기도 비슷해서 더 행복했다. 한국어 더빙판도 <위키드>의 배우가 노래를 불렀다는데 엔딩곡이 그 분이 부르신건가. 암튼 더빙판도 언젠가 꼭 보고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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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30 23:41

엘사가 누구랑 닮아? 생각 나눔


내 생전 살다살다 별 미친 뉴스 다 본다. 이게 무슨 예능도 아니고 뉴스방송에서 뭐 이런 어이없는 걸 뉴스랍시고 무려 15분이나 방송하고 있는 건지. 채널A를 거의 본적 없지만(그 무슨 그것이 알고싶다 패러디 한 듯한 가상 고발프로 하나가 유일. 그것도 영 이상했지만서도) 정말 수준이 이거밖에 안되나싶다. 북한 방송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겨울왕국 보면서 한번도 박근혜 떠올려본 적도 없고 떠올렸다하더라도 그게 화제라며 주요 뉴스에 7위까지나 올려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더더군다나 결국 대통령은 왕권과 비유될만한 그런 권한이 있다고 은근슬쩍 내비치면서 통합진보당과 변호인에 대한 노골적 디스와 일베를 띄워주기까지... 보다보다 이런 찌질한 뉴스는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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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6 22:39

머털도사 뮤지컬 이것 저것

위자드 머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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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4 23:36

2014. 1. 14. 트위터 잡담

이런 걸 합니다ㅎㅎ 보고싶구먼 ㅎㅎ http://www.nocutnews.co.kr/news/1166883

우리가 바울에게서 발견하는 구원의 확신은 논리적, 교리적 확실성이 아니라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께 대한 인격적 신뢰의 열매다. 
- 권연경 <행위없는 구원?> 중에서


권연경 교수님 방송진출을 기념하야 ㅎㅎ

이렇게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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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3 20:34

공병호씨가 기독교 관련 책을 내다니 이것 저것

그 '진리'에 대한 갈증 때문에 전공인 경제학을 접어두고 얼마 전부터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고 책도 여러 권 냈지만 지식이 아닌 지혜에 대해선 더 배고팠다. 그러다 1년 반 전쯤 부인이 채소를 다듬으며 틀어놓은 동영상 설교에서 한 목회자가 던진 "인간은 왜 행복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뭔가 특별한 느낌이 왔다. 그 길로 성경을 펴들었다.

하지만 '공병호식 집요함의 공부 버릇'은 못 버렸다. 가설을 세
우고 투자를 하듯 그는 먼저 인터넷으로 유명 목회자들의 설교 동영상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들었고 교회도 이곳저곳 다녔다. 기도 역시 주제를 정하고 서론, 본론, 결론을 구성하고, 이튿날 새벽 3시 반쯤 일어나 40분짜리 알람을 맞춰놓고 기도한다.

공씨는 책까지 쓰게 된 데 대해 "은퇴를 앞둔 중년을 위해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은퇴 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경제력과 함께 지적(知的)·육체적 인프라뿐 아니라 영적(靈的) 인프라도 필수입니다. 제가 실용서 전문 아닙니까? 평신도 입장에서 오히려 성경 말씀을 더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나온다. 잘살기위해서 영적 인프라도 필요하구나. 유명목회자들 설교 동영상 1년 반여 듣고, 서론 본론 결론 구성해서 기도하면 성경공부 책도 내는구나. 과연 얼마나 깊이가 있을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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